'열정·소통·집중' 강조하는 벨 감독…女축구 훈련장엔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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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부임해 지난달 첫 소집을 시작으로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을 만날 때면 다양한 한국어 문장 구사하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부임 때부터 "안녕하세요" 같은 기본 인사는 물론 "문제없어요", "피곤해요?" 등 표현을 상황에 맞게 구사하려 노력한다.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하 동아시안컵)에 대비해 대표팀이 훈련을 이어간 6일 울산 방어진체육공원 축구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면서는 질문에 "천천히 말씀해 주시겠어요?"라고 말하는 등 일취월장한 실력을 뽐냈다.
훈련 중에도 선수들의 이름을 또박또박 부르며 "1분"이라거나 "빨리빨리", "볼 소유"와 같은 어휘를 동원해 선수들과의 직접 소통을 시도했다.
"취임 1년쯤 지나서는 통역 없이 대화할 수 있을 정도로 해보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는 게 대표팀 관계자의 전언이다.
한국어 공부 사례에서 만으로도 볼 수 있듯 벨 감독을 표현할 때 가장 먼저 등장하는 키워드는 '열정'과 '소통'이다.
대표팀 수비수 장슬기는 "감독님의 말에서는 열정이 느껴진다"며 "자신이 원하는 축구를 심어주려고 노력하신다"고 전했다.

시간이 특별히 길지는 않지만, 정해진 때만큼은 허투루 보내는 시간 없이 많은 운동량을 요한다는 설명이다.
체감온도가 영하로 뚝 떨어진 가운데 진행된 이 날 훈련에서도 대표팀은 측면 패턴 플레이 연습과 미니 게임, 세트피스 연습 등을 빈틈없이 소화했다.
경우에 따라 황인선 코치와 파트별로 분담할 때도 있었지만, 벨 감독은 가급적 선수들에게 직접 세부적 부분까지 지시했다.
선수들 간의 대화도 자연스럽게 늘었다.
벨 감독은 "대표팀은 선수들이 행복하고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는 환경이어야 한다.
부정적인 생각은 떨치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슬기는 "감독님은 미드필드 라인을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신다.
공격수들부터 수비에 많이 가담한 뒤 다음 상황에서 빠르게 퍼져나가는 것도 특징"이라며 "경기를 보시면 추구하는 스타일을 뚜렷하게 아실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대표팀은 7일까지 울산에서 담금질한 뒤 8일 부산으로 이동해 10일 중국과의 동아시안컵 첫 경기에 나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