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북정책 성공위해 제재 적절히 유지"…발언 배경 놓고 해석 분분

크리스토프 호이스겐 유엔주재 독일대사는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엔 대북제재의 중요성을 거론했다.

호이스겐 대사는 이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 안보리 상임·비상임 이사국의 유엔주재 대사들과 가진 오찬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번 달 안보리 순회의장국을 맡은 기념으로 오찬 자리를 마련했다.

독일 유엔대사, 트럼프 오찬서 "유엔 대북제재 역할 중요"
호이스겐 대사는 독일이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의장국을 맡고 있다고 소개한 뒤 "유엔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행하는 정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제재를 적절히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호이스겐 대사는 북한 제재 문제를 거론한 배경을 정확히 설명하지 않았지만, 올해 들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 이후 대북 규탄 성명에 미국이 소극적 태도를 보인 것과 무관치 않다는 시각이 있다.

독일과 영국, 프랑스 등 유엔 주재 유럽국가 안보리 이사국들은 지난 10월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비롯해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 때 규탄 성명을 냈지만, 미국은 참여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미국이 북한과 비핵화 협상을 염두에 두고 불참했다는 해석과 함께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 위반인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에 대한 대응을 놓고 유럽 국가들과 불협화음을 드러낸 것이라는 관측도 낳았다.

다만 일부에선 미국이 직접 나서기 어려워 유럽 이사국을 통해 규탄 성명을 내도록 모종의 역할을 한 결과 아니냐는 해석 역시 있어 호이스겐 대사 발언의 진위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현재 미국은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시험에도 불구하고 유엔 안보리 차원의 신규 제재 부과 움직임을 보이진 않지만, 기존 제재 이행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비핵화 진전 없이는 제재 해제도 없다는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