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의 빛이 사라진 걸 생각하니 존 밀턴내 눈의 빛이 사라진 걸 생각하니,이 어둡고 광활한 세상에서 반생도 살기 전에생명 같은 재능이 쓸모없어졌구나.비록 내 영혼은 창조주를 간절히 섬기길 원하나,그분이 훗날 탓할까 봐, 내 한 일을 설명하려 할 때,나는 어리석게 묻네, “내 눈을 멀게 하시고는 어찌 노동을 원하시는지요?”하지만 그 불평을 가로막고 신중한 대답이 들려오네,“신은 인간의 노동이나 재능을 필요로 하지 않네,그의 가벼운 멍에를 가장 잘 메는 자가 그를 가장 잘 섬기나니. 그는 왕과 같네. 그의 말 한마디에 수천의 무리가육지와 바다를 건너 쉬지 않고 달려올 테니.묵묵히 서서 기다리는 자들도 그를 섬기는 사람이네.”--------------------------------------------------------영국 시인 존 밀턴(1608~1674)이 44세 때 시력을 잃고 쓴 시입니다. 그의 실명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전해집니다. 어릴 때부터 책을 너무 많이 읽으면서 눈을 혹사했고, 청교도 혁명 때 크롬웰 정부의 라틴어 비서로 오랫동안 일하면서 과로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시의 제목은 원래 ‘소네트 19’였다가 훗날 편집 과정에서 ‘소네트 16’으로 바뀌었습니다. ‘실명(On his blindness)’이라는 제목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시인은 생을 절반밖에 살지 못했는데 벌써 눈이 멀었다고 불평합니다. 이제 내 삶은 끝났다고 한탄하다가 신을 원망하기도 합니다. 이 대목에 등장하는 ‘생명 같은 재능(Talent)’은 성경 마태복음 25장에 나오는 ‘달란트의 비유’와 맞닿아 있다고 합
13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작년 유럽·중앙아시아의 홍역 발병 건수는 12만7350건에 이른다. 이는 전년 대비 2배 증가한 수치다.WHO는 이날 유엔아동기금(UNICEF)과 함께 낸 보도자료에서 "유럽과 중앙아시아 53개국에서 나온 홍역 환자 수는 25년 만에 최고치"라면서 이같이 밝혔다.53개국 가운데 발병 건수가 가장 많은 국가는 루마니아(3만692건)로 집계됐고, 카자흐스탄(2만8147건)이 뒤를 이었다.홍역의 확산세는 어린이 예방 접종률 둔화와 관련이 커 보인다고 WHO는 전했다. 실제 작년 유럽·중앙아시아 홍역 발병 건수 가운데 40%는 5세 이하 어린이였다는 설명이다.WHO는 또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몬테네그로, 북마케도니아, 루마니아에서 2023년 어린이 홍역 예방 접종률은 80% 미만이었다"면서 "발병 예방을 위한 접종률 95%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의 예방접종 둔화로 홍역 면역률이 감소하면서 2023년과 2024년 홍역 환자가 급증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최근 몇 달간 간 미국에서도 홍역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WHO는 "텍사스와 뉴멕시코 등지에서 수십건씩 발병이 보고된 미국의 홍역 환자 수는 올해 들어 256명에 이른다"고 말했다.열과 전신 발진, 구강 내 병변 등의 증상을 수반하는 홍역은 기침 또는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되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호흡기 감염병이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결혼은 남성의 비만 위험을 3배로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12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폴란드 바르샤바 국립심장학연구소가 2405명의 의료·건강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이 연구는 올해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린 유럽비만회의에서 발표됐다. 연구진은 평균 연령 50세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체중 증가와 결혼 상태, 정신 건강 등 다양한 요인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기혼 남성은 미혼 남성보다 비만 위험이 3.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기혼 여성의 비만 위험은 증가하지 않았다. 또 결혼은 남성의 과체중 확률을 62%, 여성의 과체중 확률을 39% 증가시키는 것으로 조사 셜과 나타났다. 지난해 중국에서 실시된 연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확인됐다. 남성은 결혼 후 첫 5년 동안 칼로리 섭취량이 증가하고 운동량이 감소하면서 체질량지수(BMI)가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결혼한 남성의 과체중은 5.2%, 비만은 2.5% 증가했다.2017년에도 결혼한 남성은 체중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영국 바스 대학교 경영대학원이 1999년부터 2013년까지 미국 커플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 기혼 남성의 BMI가 미혼 남성보다 높게 나타났다.기혼 남성은 결혼 후 평균 1.4kg의 체중이 증가했다. 또 아내의 임신 기간에는 남성의 BMI 변화가 없었으나 출산 직후부터 체중이 증가하기 시작했다.반면 이혼을 앞둔 시기와 이혼 직후에는 남성의 BMI가 감소했다. 이는 결혼 생활이 남성의 체중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결혼 생활이 오히려 규칙적인 식사 증가와 풍부한 음식 섭취로 이어져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된다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