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철·코발트·인산 등 활용
물 전기분해 성능 25% 개선
물에 전기를 흘리면 수소와 산소를 만드는 반응이 동시에 일어나는데, 산소 발생 반응이 상대적으로 느려 전체 물 분해 반응의 효율을 떨어뜨린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산화이리듐과 산화루테늄을 촉매로 활용해 산소 발생 반응 속도를 높이고 있지만 이들 촉매는 뛰어난 성능에 비해 안정성이 떨어지고 가격이 비싼 게 단점이다.
연구진은 산화 그래핀 지지대 위에 철, 코발트, 인산을 넣어 전기를 적게 소비하면서도 산소 발생 반응 효율과 안전성을 높이는 고성능 촉매를 개발했다. 철, 코발트, 인산 촉매는 상업용으로 사용하는 산화이리듐 촉매보다 25% 이상 개선된 효율을 보였다. 촉매 효율은 반응에 추가로 들어가는 전기에너지(과전압)로 평가한다. 촉매 1㎠당 100㎃(밀리암페어)의 전류 밀도를 얻을 때 산화이리듐은 303㎷(밀리볼트)가 사용되지만, 새 촉매는 237㎷만 필요했다.
새 촉매는 5000번 이상, 70시간 이상 반응한 뒤에도 구조적으로 크게 변하지 않았다. 촉매를 구성하는 산화 그래핀 지지대도 철, 코발트, 인산의 낮은 전기 전도도를 보완하는 등 우수한 반응성을 보였다. 김 교수는 “값비싼 상용 촉매보다 산소 발생 반응성이 훨씬 개선된 데다 수백 배 저렴한 촉매”라며 “수소 연료전지 등 다양한 친환경 에너지 물질의 촉매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