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미국 팀을 이기고 싶다.”

지난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아시아 최초 신인왕 임성재(21)가 2019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 팀 멤버로 첫 출전을 앞두고 밝힌 각오다. 프레지던츠컵은 오는 13~16일 호주 로열멜버른GC에서 열리는 미국 팀과 인터내셔널 팀 간 골프 대항전이다. 지난달 가장 먼저 단장 추천 선수로 지목된 임성재는 5일 “2015년 국내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을 보며 항상 경기해보고 싶었다. 팀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내비쳤다. 이어 “병훈이형과 같이 나가게 돼 정신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안병훈
안병훈
‘병훈이형’은 인터내셔널 팀 막차를 탄 안병훈(28)을 일컫는다. 제이슨 데이(32·호주)가 허리 부상으로 대회 출전을 포기하면서 뜻하지 않게 ‘대타’ 기회를 얻었다. 한 대회에 한국 선수 두 명 이상이 참가하는 건 최경주(49), 양용은(47), 김경태(33)가 동반 출전한 2011년 대회 후 8년 만이다. 안병훈은 “생애 처음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하게 돼 기대가 크다”며 “다음주는 인터내셔널 팀 일원이 되는 오랜 꿈이 현실이 되는 특별한 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데이가 부상에서 빨리 회복하길 바란다”고도 했다. ‘코리안 듀오’ 임성재와 안병훈은 모두 CJ대한통운 소속이다.

인터내셔널 팀은 최근 기량이 상승세인 두 젊은 선수를 앞세워 두 번째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1994년 이후 12차례 대회가 열리는 동안 인터내셔널 팀은 1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CJ대한통운 한솥밥을 먹는 김시우는 “이번 프레지던츠컵에서 한국 골프의 위상이 더 높아지길 바란다. 선전을 기원하겠다”고 코리안 듀오를 응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