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시가 북한강 변에 들어선 영화세트장 형식의 A 리조트 일부 시설물이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행정조치를 내렸다.

춘천시 북한강변 리조트 위반사항 행정조치
춘천시는 A 리조트가 보강토 옹벽 등 일부 하천점용과 관련해 위반 사항이 드러나 지난달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다고 5일 밝혔다.

또 최근 A 리조트가 체육시설 등으로 승인을 받았지만 일부가 용도에 맞지 않게 사용될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현장 확인을 벌여 일부 불법 증축 등에 대해 시정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일부 시설물에 대해서는 양측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춘천시는 이 시설이 애초 허가 목적에 맞지 않게 사용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 리조트 측은 해당 시설물이 영화 세트장이라는 의견이다.

리조트 측은 숙박시설이나 예식장 등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안내 등 시스템을 갖추어야 하지만 이 같은 시설이 전혀 없는 등 수익을 위한 영업행위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지난 10월 이곳에서 열린 한 방송국 오디션 프로그램에 강원도와 춘천시가 각각 2억원을 지원한 것을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리조트 측도 2억원을 투입했지만, 프로그램과 함께 개장행사가 열려 공적 예산이 투입되지 않았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춘천시 관계자는 "오디션 프로그램은 침체한 강촌 일대 경기 회복을 위해 진행한 것으로 많은 인원을 수용하기 위해 이곳에서 열게 됐다"고 해명했다.

리조트 관계자는 "그동안 지역주민 등이 많은 기대를 해주었는데 이번 일로 상심을 줘서 사과드린다"며 "강원도와 춘천시의 관광과 문화·영상·콘텐츠 사업에 힘을 보태는 본래 취지에 맞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