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트럭 활용 복합문화공간 설치…인근 상인 '기대 반 우려 반'

1천만 관광객 시대를 준비 중인 전남 순천시가 순천만국가정원 인근에 야시장을 조성한다.

"관광객 머물도록"…순천만정원에 야시장 조성
순천시는 내년부터 순천만국가정원 인근 동천 저류지 1만1천㎡ 부지에 푸드 트럭을 활용한 복합 문화공간을 만든다고 5일 밝혔다.

순천시는 이곳에 시민과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야시장을 조성하기 위해 19억원의 예산안을 편성, 시의회에 보고했다.

예산이 통과되면 순천시는 푸드트럭 50대를 동천 저류지에 마련하고 데크와 안전펜스 등도 설치할 계획이다.

관광객 편의를 위해 경관 조명과 전기 시설을 만들고 관광안내소와 의료 시설도 갖춘다.

순천시는 야시장 조성을 위해 올해 4월 용역사에 의뢰해 타당성 조사를 했다.

시민과 관광객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야시장이 조성된다면 지역에서 숙박할 의향이 있다'는 답변도 81%로 나타났다.

용역 결과 연간 100만명 이상이 야시장을 찾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순천시는 야시장이 활성화되면 여수 '낭만포차'처럼 관광객들을 지역에 붙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야시장 조성 소식이 알려지자 인근 상인들은 기대감 속에 기존 상권이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인근 오천지구 상인회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경기가 안 좋아 새로운 시설이 들어서면 관광객들이 유입돼 상권이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기대한 만큼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고 상권이 활성화되면 임대료 상승 등 부작용을 걱정하는 분도 있다"고 말했다.

순천시는 상인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열어 야시장 조성 계획과 필요성을 알리는 등 홍보에 나섰다.

순천시 관계자는 "스쳐 지나가는 곳이 아닌 체류하는 관광지로 거듭나기 위한 사업"이라며 "설거지 존을 만들고 일회용품 사용을 금지하는 등 친환경 시장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