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3일 국내 관광을 활성화하도록 항공산업을 지역관광과 연계할 수 있게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제2회 관광·항공 협력 포럼'에서 "국내 8개 국제공항이 있음에도 외래 관광객의 76%가 서울을 위주로 방문하는 등 편중 현상이 심하다"며 "특히 국제선 항공 여객이 지난해 8천593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음에도 그중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이 약 65%를 차지하는 현실은 우리 관광산업의 발전 방향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박 장관은 "정부는 관광과 항공 산업의 한계와 위기 상황을 뼈아프게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관광항공정책협력협의회를 지난 4월 발족했다"며 "최우선 과제는 지방 공항을 연계한 지방 관광의 활로를 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외래 관광객이 지방 공항으로 입국해 지역의 숨겨진 관광지를 방문해 체류할 수 있도록 한다면 방한 관광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지방 공항의 숨통을 트이게 해 지역 관광산업과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체부와 국토교통부가 한국관광공사, 한국공항공사와 함께 '관광·항공 협력으로 지방관광의 길을 찾다'란 주제로 연 포럼에는 해당 분야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정란수 프로젝트 수 대표가 '지역 관광항공 협력 생태계 구축방안', 이휘영 인하공업전문대학 항공경영과 교수가 '최근 관광-항공 시장의 변화와 대응'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훈 한양대 교수 진행으로 이근영 한국교통대학교 교수, 조일주 에어부산 팀장, 노승만 강원연구원 연구본부장이 토론을 벌였고, 인바운드 관광객 확대와 지방 공항 및 지방 관광 활성화 우수사례도 공유했다.
박 장관은 포럼에 앞서 제주항공 상무(무안공항 거점), 티웨이 상무(대구공항 거점), 에어부산(김해공항 거점), 플라이강원 대표(양양공항 거점), 대구관광뷰로 대표 등 업계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어 동향을 파악하고 의견을 청취했다.
캘리포니아 관광청이 새로운 브랜드 캠페인 '즐거운 여정(Playful Journeys)'을 펼친다.캠페인은 여행자들이 캘리포니아 로드트립을 떠나도록 영감을 주는데 초점을 맞췄다. 관광청은 그간 캘리포니아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모두의 놀이터'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이번 캠페인 또한 광활한 해안 도로, 끝없이 이어지는 사막길, 울창한 숲길 등 캘리포니아 대자연으로 떠나는 로드트립의 즐거움을 전한다. 전 세계에 공개된 캠페인 영상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 무한한 탐험과 모험의 가능성을 조명한다. 캘리포니아 출신의 전설적인 록밴드 크리던스 클리어워터 리바이벌의 명곡 '업 어라운드 더 벤드'와 함께 캘리포니아가 최고의 로드트립 여행지임을 감각적으로 전한다. 관광청은 캠페인과 함께 디지털 플랫폼 '로드트립 허브'도 공개했다. 이는 AI 기반 여행 플랫폼 마인드트립의 최신 기술을 활용해 여행자들이 손쉽게 자신만의 로드트립을 계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플랫폼은 캘리포니아 관광청이 큐레이션한 70여개의 테마별 로드트립 코스의 일정과 영상, 이를 사용자별 맞춤형 일정으로 변환하는 서비스를 지원한다. AI 기반 챗봇은 한국어를 포함한 9개 언어를 지원하고, 일정 설계, 예산 계획 등 여행 준비를 돕는다. 캘리포니아 관광청 캐롤린 베테타 청장은 "최신 AI 기술을 접목한 로드트립 허브를 통해 방문객들이 손쉽게 여행 콘텐츠를 탐색하고, 자신만의 특별한 여정을 계획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맞춤형 정보를 바탕으로 더욱 풍성한 여행 경험을 제공하며, 여행자들이 캘리
오뚜기가 다음달 1일부로 라면류 가격을 인상한다. 오뚜기의 라면값 인상은 지난 2022년 10월 이후 2년 5개월만이다.오뚜기는 27개 라면 중 16개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7.5% 올린다고 20일 밝혔다. 진라면은 대형마트 판매가 기준으로 716원에서 790원으로 오르고 오동통면은 800원에서 836원이 된다. 짜슐랭은 976원에서 1056원, 진라면 용기면은 1100원에서 1200원으로 각각 오른다.인상률은 진라면과 진라면 용기면이 각각 10.3%, 9.1%이고 오동통면과 짜슐랭은 각각 4.5%, 8.2%이다.오뚜기 관계자는 "최근 환율 상승으로 수입원료 가격이 급등했고 농산물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물류비와 인건비도 높아진 상황"이라며 "원가 부담이 누적돼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앞서 농심은 지난 17일부터 신라면 가격을 2023년 6월 수준인 1천원으로 다시 올리는 등 라면과 스낵 17개 브랜드의 가격을 인상했다.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시인으로, 수필가로, 번역가로 다채롭되 세속에 물들지 않은 글을 남긴 작가금아(琴兒) 피천득(皮千得, 1910~2007)을 기억하노라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작품이 있다. “그리워하는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아사코와 나는 세 번 만났다.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오는 주말에는 춘천에 다녀오려 한다. 소양강 경치가 아름다울 것이다.”로 마무리되는 ‘인연’이라는 제목의 수필이 그것이다.국어 교과서에 실린 이 작품을 읽고 자란 세대라면 절대 못 잊을, 설렘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간직한 첫사랑에 대한 절절한 표현을 담은 작품이다. 또, “수필은 청자(靑瓷) 연적이다. 수필은 난(蘭)이요 학(鶴)이요 청초하고 몸맵시 날렵한 여인이다. 수필은 그 여인이 걸어가는 숲속으로 난 평탄하고 조용한 길이다.”로 시작하는, 수필 형식으로 쓴 수필론이라고 할 수도 있는 '수필'이란 작품 또한 '인연'과 함께 피천득의 대표작으로 꼽힌다.피천득은 일상의 평범한 소재를 서정적이고 섬세하면서도 간결한 문체로 풀어낸 우리 수필 문학계의 대표 작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수필가의 면모는 피천득 문학세계의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실제로 그가 문학세계에 처음 이름을 올린 것은 수필이 아니라 시를 통해서였다. 1930년 <신동아>에 시 ‘서정소곡(抒情小曲)’으로 등단한 뒤 잡지 <동광>에 시 ‘소곡(小曲)’(1932), 수필 ‘눈보라 치는 밤의 추억’(1933) 등을 발표했다. 1947년 첫 시집 『서정시집』을 출간한 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오늘날 대다수 사람에게 각인된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