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3살배기 포함 7명 살인에 가담' 여성 20년만 검거
중국에서 남자친구와 함께 수차례에 걸쳐 총 7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여성이 20년간의 도주 생활 끝에 경찰에 검거됐다.

3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중국 남부 푸젠성 샤먼(廈門)의 한 쇼핑센터에서 시계 판매 점원으로 일하던 라오(勞) 모(45) 씨를 검거했다.

라오씨는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던 19살 때 함께 범행을 저지른 남자친구 파(法) 모 씨를 만났다.

파씨는 당시 무장강도죄로 이미 8년간 복역한 전과자였다.

라오씨는 교사직을 그만두고 파씨와 함께 1996년부터 3년간 범죄행각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라오씨는 1996년 장시성 난창(南昌)에서 성매매 여성인 것처럼 속여 첫 번째 피해자를 유인했고, 파씨와 함께 피해자의 보석류를 빼앗고 살해했다.

두 사람은 또 피해자의 집으로 찾아가 아내와 3살 된 딸을 죽이고 20만 위안(현재 환율 기준 3천367만원) 넘는 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에게는 1997년 성매매 여성 2명을 납치해 돈과 소지품을 빼앗고 살해한 혐의도 있다.

안후이성 허페이(合肥)로 이동한 이들은 1999년 또 다른 피해자를 유인해 자신들이 임대한 주택에 설치해둔 철창에 가두고 몸값을 요구했다.

파씨는 피해자를 위협하기 위해 피해자 앞에서 주택을 방문한 목수 한 명을 죽였고, 피해자에게 몸값 30만 위안(5천48만원)을 내도록 한 뒤 피해자 역시 살해했다.

파씨는 몸값을 받기 위해 피해자의 집을 방문했다가, 피해자 아내의 신고를 받은 경찰에 의해 허벅지에 총상을 입고 검거됐다.

검거 당시 35살이던 파씨는 자신의 혐의를 시인하고 그해 12월 사형에 처해졌다.

하지만 라오씨는 경찰 체포망을 피해 도망쳤고, 신분을 속이고 20년간 숨어지내 왔다는 것이다.

경찰은 라오씨를 첫 범행 지역인 난창으로 이송했고, 라오씨는 그곳에서 재판에 넘겨질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