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하는 애플, 시총 1404.8조원…'코스피 전체 몸값' 추월 눈앞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올들어 주가 69.2% 올라
1주당 267달러 웃돌아
10월 MS 제치고 세계 1위
국내 1위 삼성전자의 4배 규모
1주당 267달러 웃돌아
10월 MS 제치고 세계 1위
국내 1위 삼성전자의 4배 규모
애플의 주가가 올 들어 70%가량 올라 시가총액이 1조2000억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라이벌 마이크로소프트(MS)에 잠깐 내준 세계 1위 시가총액 기업 자리를 되찾았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한국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도 곧 넘어설 기세다. 월가에선 아람코의 기업공개(IPO) 흥행이 부진할 경우 애플이 1위를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애플 시가총액은 지난 1일 기준 1조1874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 1183원10전으로 환산하면 1404조8000억원에 이른다. 이날 종가 기준 유가증권 시가총액 1404조9000억원에 불과 1000억원 모자라는 수치다. 한국 1위 삼성전자의 334조8000억원(우선주 포함)보다는 4배 크다.
FT는 “애플 주가가 올 들어 69.2% 올랐다”며 “애플 시가총액 규모가 엑슨모빌, 쉐브론 등 글로벌 에너지기업을 비롯한 미국 S&P500 에너지 부문 주식 가치 전부를 합한 금액보다 크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지난 10월 중순부터 라이벌 MS를 제치고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MS 시가총액은 1조1500억달러(약 1360조5000억원) 수준이다. MS 주가는 올 들어 49.7% 올랐다. 1주당 가격은 151.38달러다. 애플은 작년 말부터 올 10월 중순까지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두 기업은 1955년생 동갑내기였던 빌 게이츠와 고(故) 스티브 잡스가 1970년대 중반 각각 설립한 이래 정보기술(IT) 업계에서 경쟁해왔다. 2000년대까지는 윈도를 내세운 MS가 단연 우위였다. 2010년대 들어선 아이폰과 아이팟 등을 내놓은 애플이 IT 시장을 석권했다. 애플은 2010년 5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이었다.
애플이 시가총액 1위를 탈환한 무기는 서비스 부문과 웨어러블 기기였다. 애플이 발표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아이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8% 줄었지만 이 감소분을 서비스 사업이 메웠다. 애플의 3분기 서비스 부문 매출은 125억11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웨어러블 매출은 54.5% 증가했다. FT는 “당초 시장에선 애플이 미·중 무역전쟁과 아이폰 판매 둔화 등을 겪으며 주가가 하락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웨어러블 기기 판매 호조 등으로 주가가 오히려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긴 세계 세 기업 중 하나다. 애플이 작년 8월, 아마존이 작년 9월, MS가 지난 4월 각각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했다. 이 중 아마존은 배송 서비스 투자 확대와 미·중 무역분쟁 영향으로 실적이 악화되면서 지난 2분기께부터 시가총액 1위 경쟁에서 나가떨어졌다. 아마존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 줄었다. 미국의 주요 IT 기업 중에선 구글의 시가총액이 아마존과 비슷한 수준이다.
월가는 애플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도전을 뿌리칠 수 있을까에 관심을 두고 있다. 아람코는 다음주 IPO에 나선다. 주요 투자은행들은 아람코의 기업가치를 많게는 1조8000억달러, 적게는 1조2000억달러로 잡고 있다. 아람코의 IPO 흥행이 부진하고 애플 주가가 더 오른다면 아람코의 세계 1위 도전은 어려울 수 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FT는 “애플 주가가 올 들어 69.2% 올랐다”며 “애플 시가총액 규모가 엑슨모빌, 쉐브론 등 글로벌 에너지기업을 비롯한 미국 S&P500 에너지 부문 주식 가치 전부를 합한 금액보다 크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지난 10월 중순부터 라이벌 MS를 제치고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MS 시가총액은 1조1500억달러(약 1360조5000억원) 수준이다. MS 주가는 올 들어 49.7% 올랐다. 1주당 가격은 151.38달러다. 애플은 작년 말부터 올 10월 중순까지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두 기업은 1955년생 동갑내기였던 빌 게이츠와 고(故) 스티브 잡스가 1970년대 중반 각각 설립한 이래 정보기술(IT) 업계에서 경쟁해왔다. 2000년대까지는 윈도를 내세운 MS가 단연 우위였다. 2010년대 들어선 아이폰과 아이팟 등을 내놓은 애플이 IT 시장을 석권했다. 애플은 2010년 5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이었다.
애플이 시가총액 1위를 탈환한 무기는 서비스 부문과 웨어러블 기기였다. 애플이 발표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아이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8% 줄었지만 이 감소분을 서비스 사업이 메웠다. 애플의 3분기 서비스 부문 매출은 125억11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웨어러블 매출은 54.5% 증가했다. FT는 “당초 시장에선 애플이 미·중 무역전쟁과 아이폰 판매 둔화 등을 겪으며 주가가 하락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웨어러블 기기 판매 호조 등으로 주가가 오히려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긴 세계 세 기업 중 하나다. 애플이 작년 8월, 아마존이 작년 9월, MS가 지난 4월 각각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했다. 이 중 아마존은 배송 서비스 투자 확대와 미·중 무역분쟁 영향으로 실적이 악화되면서 지난 2분기께부터 시가총액 1위 경쟁에서 나가떨어졌다. 아마존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 줄었다. 미국의 주요 IT 기업 중에선 구글의 시가총액이 아마존과 비슷한 수준이다.
월가는 애플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도전을 뿌리칠 수 있을까에 관심을 두고 있다. 아람코는 다음주 IPO에 나선다. 주요 투자은행들은 아람코의 기업가치를 많게는 1조8000억달러, 적게는 1조2000억달러로 잡고 있다. 아람코의 IPO 흥행이 부진하고 애플 주가가 더 오른다면 아람코의 세계 1위 도전은 어려울 수 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