限韓令 뚫고…지방 중견 주류업체의 신개념 문화 수출
베이징 '젊은이의 거리' 왕푸징 입성
IT·미술 결합한 미래형 콘텐츠 '호평'
중국판 라뜰리에는 서울 동대문에 운영 중인 라뜰리에를 중국형으로 바꿔 수출한 것이다. 1124㎡ 규모인 라뜰리에는 ‘신들의 미술관’과 ‘프티 라뜰리에’ 등 총 2개 관으로 구성됐다. ‘신들의 미술관’은 신전을 모티브로 삼은 입구를 시작으로 프랑스 몽마르트르의 명소인 테르트르 광장, 모네의 정원, 고흐의 방 등 총 6개 공간이 그림처럼 연출돼 있다. ‘프티 라뜰리에’관에선 미디어 뮤지컬, 홀로그램 토크쇼 ‘에밀 졸라의 서재’ 등 명화를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재해석한 뉴미디어 이벤트가 공연된다. 반 고흐의 대표작인 ‘별이 빛나는 밤’을 소재로 한 미디어 뮤지컬은 전혀 새로운 형식으로 중국 관람객의 호평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연 매출 700억원 규모의 중견 소주업체가 한한령을 넘어선 비결 중 하나는 역발상이다. K팝이나 K드라마처럼 한국색이 뚜렷한 콘텐츠를 고집하지 않았다. 대신 중국인들도 좋아하는 후기 인상파 화가와 작품을 소재로 다뤘다. IT와 미술이 결합한 미래형 콘텐츠라는 점도 한몫했다. 그림 속 인물이 관람객에게 말을 걸거나 미디어와 뮤지컬을 결합하는 등 이색적인 형태가 현지인의 호기심을 자극했다는 평가다. 조웅래 맥키스컴퍼니 회장은 “베이징 진출을 발판으로 세계 각국에 ‘라뜰리에’를 수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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