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7경기 연속 승리가 없었던 아스날이 우나이 에메리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에메리 감독은 두 시즌도 채우지 못하고 프리미어리그를 떠나게 됐다.

29일(현지시간) 아스널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에메리 감독과의 결별을 공식 발표했다. 당분간 아스널은 팀 레전드 출신 프레드리크 융베리 임시사령탑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아스널은 올 시즌 초반부터 불안한 행보를 계속 이어갔다. 특히 최근 7경기 무승(5무2)으로 부진했다. 그럼에도 아스널은 에메리 감독의 거취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다.

구단 입장에선 에메리 감독이 취임한지 2년 밖에 안 된 데다, 최근 부진에도 불구하고 팀을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 낫다는 판단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아스날의 전 감독인 아르센 벵거는 무려 22년이나 팀을 맡았던 전례가 있다.

그러나 전날 벌어진 프랑크푸르트와 UEFA 유로파리그 홈경기에서 1-2로 역전패 후 팬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면서 분위기는 순식간에 돌변했다. 경기 후 라울 산레히 회장은 고위 인사들을 소집해 바로 감독을 경질하는 결정을 내렸다.
우나이 에메리 아스널 전 감독/사진=아스널 공식 홈페이지 캡처
우나이 에메리 아스널 전 감독/사진=아스널 공식 홈페이지 캡처
에메리 감독은 경질 발표 후 "아스널의 위대함을 이해하고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열정과 헌신 그리고 노력으로 일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라며 "1년6개월 동안 멋진 감정과 순간들, 쓰라린 순간들이 있었다. 그럼에도 아스널에서 일하게 된 것이 얼마나 행운인지 생각해보게 되는 날들이었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에메리 감독의 빈 자리는 아스널의 레전드 윙어 융베리가 임시로 팀의 사령탑을 맡을 예정이다. 아스널 무패 우승 주역이기도 한 융베리는 에메리 감독 체제 하에서 1군 코치로 활동하는 등 지도 경력이 있다. 아스널은 "융베리에게 1군의 임시 책임자를 맡긴다. 우리는 융베리에 대해 전적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