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개인이 드라마, 잠재력 활짝 열어 새 삶 찾길"
무대 위 주인공 된 김지영들…뜨거워지는 '보이스퀸'
'미스트롯' 열풍에 힘입은 후속작 중 하나가 아닐까 했지만, 그보다는 '여성들의 드라마'에 더 가깝다.

올해 화제작 '82년생 김지영' 속 김지영들이 각자의 사연을 안고 무대 위 주인공이 되니, 드라마보다 더 극적인 요소가 가득하다.

주부들의 숨겨진 끼를 깨운 MBN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스퀸' 얘기다.

여성 시청자들이 요구하는 코드를 내세운 이 프로그램은 첫 방송부터 5.3%(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시청률을 보이며 자사 역대 첫 방송 최고 시청률 기록을 갈아치웠다.

'대박' 신호등을 켠 셈인데, 2회는 7%도 가뿐하게 넘겼다.

'보이스퀸'은 1회부터 3시간 가까운 편성시간을 할애하며 참가자들의 가창력은 물론 개개인의 사연을 조명했다.

2회 역시 이혼 후 싱글맘이 된 사람부터 아르바이트를 전전한 주부, 결혼과 출산·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현직 가수, 어릴 적 유괴 사건에서 혼자 살아남아 군인이 된 인물까지 다양한 삶의 굴곡이 펼쳐졌다.

물론 대부분 참가자가 뛰어난 가창력도 겸비한 덕분에 '신파'나 '사연 팔이'라는 비판은 그래도 비껴간 모양새다.

장르 역시 트로트에 국한하지 않고 일반 가요, 록, 재즈까지 다채로워 볼거리와 들을 거리도 풍성하다.

무대 위 주인공 된 김지영들…뜨거워지는 '보이스퀸'
조금씩 용기를 내 마음 속에 감춰만 놨던 끼와 실력을 꺼내놓는 주부들의 '반짝반짝함'은 방송 화면보다도 녹화 현장에서 더 생생하게 느껴진다고 한다.

'보이스퀸' 관계자는 30일 "올해는 '82년생 김지영'부터 안방극장 작품, 그리고 예능까지 여성 또는 여성의 주체성을 조명한 작품이 많았다.

'보이스퀸' 역시 기혼 여성들이 용기 내서 무대 위로 한 걸음 딛는 데 극적인 요소가 있다.

그게 공감대를 형성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무대 아래에서는 작가와 PD, 작곡가들과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고 연신 '선생님' 하고 인사를 하다가도, 막상 무대에 올라가면 주인공이 돼 거침없이 노래하는데 현장에서 보면 그 에너지와 열정이 정말 뜨겁다"고 강조했다.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보이스퀸'은 이제 사연을 차곡차곡 쌓는 일과 더불어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한다.

2회까지가 1회전이었다면 다음 주부터는 서바이벌이다.

5명 중 3명을 가리는 무대와 '강릉대첩' 등 경연 이벤트가 줄줄이 대기 중이다.

특히 강릉 대첩은 이 지역 주부 600명과 함께한 경연으로, 시민 300명이 심사에 나섰다.

해당 서바이벌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는 조를 짜서 20분씩 미니콘서트를 여는 데도 도전한다.

이 밖에도 청백전 형식 일대일 대결부터 준결승, 결승까지 숨 가쁜 장기 레이스가 이어질 예정이다.

무대 위 주인공 된 김지영들…뜨거워지는 '보이스퀸'
'보이스퀸'을 총괄하는 박태호 MBN 제작본부장은 "경연도 경연이지만 싱글맘 등의 사연을 담는 것은 사회적 이슈를 다룬다는 생각도 갖고 진지하게 연출한다.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을 시청자들이 함께 보듬어주고, 그들의 잠재력을 깨워 새로운 삶을 살게 해주는 게 우리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라고 말했다.

이어 "시청자들이 대리만족하는 지점, 그리고 뛰어난 가창력에 짜릿함을 느낄 부분도 많을 것"이라며 "김경호 등 멘토들부터 심사 과정에서 몰입해 눈물을 흘리는 경우가 많은 것만 봐도 그렇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