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9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내년에 추가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이날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하락(채권값 상승)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4.5bp(1bp=0.01%포인트) 내린 연 1.385%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도 연 1.630%로 3.7bp 하락했다.
5년물과 1년물도 각각 4.4bp, 1.7bp 내린 연 1.475%, 연 1.365%에 마감했다.
20년물은 연 1.595%로 3.2bp 내렸고, 30년물과 50년물도 3.4bp씩 내려 각각 연 1.554%, 연 1.555%를 기록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했음에도 소수의견이 나오자 시장 금리의 낙폭이 커졌다"며 "특히 시장에서 예상한 조동철 위원이 아니라 신인석 위원이 소수의견을 냈다는 게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조 위원은 그동안 낮은 물가 수준을 지적하며 금리 인하를 주장해 왔으므로 이번에 시장의 과도한 기대를 경계해 동결 의견이었을 수 있지만 내년에 인하 의견을 낼 것은 자명해 보인다"며 "신 위원이 인하 의견을 낸 것도 물가 때문일 가능성이 커 향후 물가 전망을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 금통위의 금리 인하 의견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런 부분이 시장에 반영되면서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볼 수 있다"며 "외국인도 초반에 매도세였다가 금통위의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오고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나오면서 매수로 반전했다"며 "금리 인하 시그널이 분명해진 점이 채권시장 강세를 주도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