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경찰의 밤·밤은 태양이다

▲ 오늘도 세계평화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지난 1월 내놓은 데뷔작 '피구왕 서영'으로 독립 출판계에서 주목받은 황유미 두 번째 소설집. 단편 6편은 밀레니얼 세대에 속하는 작가가 풀어낸 밀레니얼들 이야기로, 예민한 현실 감각과 자유로운 상상력이 버무려졌다.

첫 번째 작품 '노힙스터존'은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시는 것도 부담스럽고 주말이면 아르바이트를 해야하는 계약직 사원 이야기다.

회사에서는 밀레니얼에 속한 나이라는 이유로 당연히 '힙스터'일 것이란 기대를 받는 것이 부담스럽고 "그렇게 부러우면 해 보실래요?" 반문하고 싶은 사회 초년생을 대변한다.

표제작 '오늘도 세계평화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의 세계평화는 초능력자들의 작업복을 전문으로 하는 세탁소 이름이다.

남 밑에서 고분고분 일할 성격이 못 되는 희수가 희망 없는 회사를 때려치우고 차렸다.

'강시의 심장에는 도깨비가 산다'는 회사에서 시키는 일에 '이걸 꼭 해야 하나?' 반문하고 상사의 농담에 '안 웃기는데'라고 대꾸하는 마음속 진심을 진짜 행동으로 표출하는 도깨비를 가슴에 품고 사는 시영의 이야기다.

언유주얼. 208쪽. 1만3천500원.
[신간] 오늘도 세계평화를…·아픈 곳이 모두 기억난다
▲ 아픈 곳이 모두 기억난다 = 1985년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한 허진석 시인 세 번째 시집.
이국 풍물 등을 접하며 경험한 낯선 세계를 깊이 파헤치며 일상에 대해 성찰하고 삶의 의미를 묻는다.

브레슬라우, 슈바르츠발트 등 낯선 공간에서 시인은 이국적 정취가 아니라 그곳에서도 사람들은 모진 일상을 살아감을 목격한다.

'인천에서 이륙해서 석양을 맞으면/ 태양계의 행성들이 반대편 창에 줄을 선다.

/ 한 겁에 딱 한 번 일렬로 서서/ 모세의 바닷길처럼 바짝 마른 길을 낸다.

/ 명왕성까지 간다.

'('성층권의 황혼' 중)
파란. 143쪽. 1만원.
기자 출신으로 현재 한국체대 교수인 시인은 30년 기자 생활을 하면서 쓴 기사들과 관련 있는 글들을 묶어 또 다른 책 '기자의 산책'(글누림)도 펴냈다.

[신간] 오늘도 세계평화를…·아픈 곳이 모두 기억난다
▲ 교통경찰의 밤 = 베스트셀러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 단편을 엮은 소설집.
교통 법규 위반이라는 일상적인 범죄에 독특한 상상력을 녹여 여섯 편 미스터리 소설을 썼다.

앞서가는 초보운전 차를 재미로 위협한 운전자에게 불어닥친 후폭풍, 10년 무사고 운전자의 어이없는 사망사고 진실을 마주한 교통경찰의 선택 등 교통경찰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다.

양윤옥 옮김.
하빌리스. 292쪽. 1만3천800원.
[신간] 오늘도 세계평화를…·아픈 곳이 모두 기억난다
▲ 밤은 태양이다 = 고려인 작가 박미하일 장편소설. 주인공 비켄티의 삶의 여정을 통해 사랑의 본질을 파헤친다.

비켄티는 모스크바행 기차에서 만난 레라와 사랑에 빠지지만, 그 사랑이 완성될 수 없음을 깨닫는다.

이별한 레라를 그리워하며 시와 동화를 쓰며 사랑을 갈구하는 주인공을 통해 소설은 고통 속에 사랑이 숨어 있음을 말한다.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나 러시아에서 활동하는 작가는 러시아 카타예프 문학상, 쿠프린 문학상, 재외동포재단 및 팬클럽 문학상 등을 받았다.

박경리 '토지', 이문열 '사람의 아들' 등을 러시아어로 번역했다.

전성희 옮김.
상상. 256쪽. 1만5천원.
[신간] 오늘도 세계평화를…·아픈 곳이 모두 기억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