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를 거야·비 인터뷰·동물농장

▲ 사랑에 빠지기 = 주인공이자 화자인 돌스로는 완벽하다고 여겼던 이웃 부부 가운데 남편이 길에서 정신병자에 의해 허망하게 살해되자 조의를 표하러 간다.

돌스로는 그 자리에서 만난 고인의 지인을 보고 첫눈에 사랑에 빠지지만, 안타깝게도 그 친구는 고인의 남겨진 부인을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부인은 남편을 잊지 못했기에 세 명의 사랑은 모두 이뤄지기 힘든 사랑이자 잔인한 기다림의 연속이 될 수밖에 없다.

이는 차선을 선택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연쇄적 사슬 같은 관계이다.

스페인 대표 작가 중 한 명인 하비에르 마리아스가 그만의 철학적 통찰과 문학성을 통해 사랑의 본질을 소설로 형상화했다.

2011년 장편 단행본으로 출간되자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스페인 최대 일간지 엘파이스는 그해 최고 작품으로 선정했다.

이듬해 이탈리아에서 국제문학상을 받았고 미국 평단에서도 호평을 받으며 관심을 모았다.

마리아스는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스페인 문학의 거장이다.

1990년대 들어 세계적 작가로 부상했고 그의 주요 작품은 32개 언어로 번역됐다.

장편 '늑대의 영토', '시간의 군주', 새하얀 마음', '내일 전쟁터에서 나를 생각하라' 등이 대표작이다.

유럽 각국과 남미 증에서 다수 문학상을 받았다.

송병선 옮김.
문학과 지성사. 538쪽. 1만6천원.
[신간] 사랑에 빠지기
▲ 오늘은 다를 거야 = 방송 코미디 작가 출신으로 소설가로도 대성공을 거둔 마리아 셈플의 세 번째 베스트셀러 장편소설이다.

결혼 후 직장을 그만두고 시애틀에서 사는 전업주부 엘리너 프러드의 좌충우돌 일상을 그렸다.

오늘은 어제와 다른 하루를 살겠다고 다짐하는 프러드. 현재에 충실하면서 아들과 보드게임을 하고 제대로 옷을 챙겨 입을 생각이다.

시 창작 교실을 듣고 친구와 점심을 먹으면서 오늘만큼은 '허점 없는 나'로 살기를 다짐한다.

하지만 누구든 인생은 계획한 대로 되지 않는다.

아들이 꾀병으로 학교에서 조퇴하고 학교에선 자신도 모르게 물건을 훔친다.

점심 약속은 사실 친구와 한 게 아니라 과거 해고했던 동료 직원과의 약속이었다.

외과 의사인 남편, 그리고 아들과 크게 부족함 없는 삶을 살지만 뭔가 상실감을 느끼고 실존적 의문을 품는 그의 삶은 다시 어김없이 엉망진창이 되기 시작했다.

복잡하고 당황스러운 마음으로 남편의 병원에 찾아가는데 사실 가장 큰 일이 기다린다.

출근한다고 나간 남편은 병원에 없었고, 가족과 여행 간다며 휴가를 내고 나갔다고 한다.

이런, 남편에게 여자가 생긴 게 아닐까.

혼란에 빠진 그는 남편을 찾아 나선다.

이진 옮김.
문학동네. 340쪽. 1만4천원.
[신간] 사랑에 빠지기
▲ 비 인터뷰 = 올해 심훈문학상을 받은 신예 이재은의 첫 번째 소설집이다.

2015년 중앙신인문학상 수상작이자 등단작인 '비 인터뷰'를 포함해 단편 아홉 편을 실었다.

작품 속 인물들은 주변 어디든 볼 수 있는 평범한 인물들이면서 우리 자신이다.

욕망하고 좌절하며 자신의 내·외부 모두와 불화한다.

아시아. 248쪽. 1만3천원.
[신간] 사랑에 빠지기
▲ 동물농장 = 설명이 필요 없는 거장 조지 오웰의 명작 고전이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다른 어떤 동물보다 더 평등하다.

"
20세기 최고의 정치 풍자 우화 소설로 평가받는다.

전체주의, 사회주의, 독재를 날카롭지만 쉽고 흥미롭게 풍자한다.

혁명을 외치는 자들의 위선, 사회주의 모순, 자유 가치를 '와이즈맨'의 혜안으로 고발하고 설파한다.

뉴트랜스레이션 옮김.
다상. 204쪽. 7천700원.
[신간] 사랑에 빠지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