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서 석방' 예멘 반군 포로 128명 귀국
예멘 반군 후티는 사우디아라비아군이 석방한 포로 128명이 28일(현지시간)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전용기 편으로 예멘 사나공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사우디군이 반군 포로를 대규모로 석방한 것은 2015년 3월 내전 발발 뒤 이번이 처음인 만큼 4년 반째인 예멘 내전이 멈추는 계기가 마련되리라는 기대가 커지는 분위기다.

반군은 이날 자신이 운영하는 알마시라 방송을 통해 이를 확인하면서 "사우디군의 이번 석방은 그간 우리가 먼저 이행한 포로 석방에 대한 초기 단계의 조처로 충분치 않다"라며 "우리는 지금까지 인도적 차원에서 사우디군과 예멘 정부군 500명을 석방했다"라고 주장했다.

사우디군은 26일 예멘 반군 포로 200명을 석방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예멘으로 귀환한 반군의 수는 이와 72명 차이가 난다.

이 오차의 이유는 아직 불분명하다.

반군은 "우리가 받은 귀환자 명단엔 128명만 있었고 나머지 72명의 이름은 발견하지 못했다"라며 "사우디가 이번 석방을 시작으로 (지난해 12월) 스웨덴 휴전 합의를 더 지키길 바란다"라고 발표했다.

ICRC는 "오늘 석방이 더 많은 포로가 가족에 돌아올 수 있는 긍정적인 동기가 되길 희망한다"라며 "오늘 귀환은 아주 훌륭한 소식이다"라고 평가했다.

앞서 반군은 9월 사우디군 3명과 예멘 정부군 290명을 석방했다.

이날 반군 포로 귀환을 위해 2016년 8월 9일 사우디군이 봉쇄했던 사나 국제공항이 일시 재개됐다.

사우디군은 세계보건기구(WHO)와 협의해 반군 통제 지역의 민간인 부상자를 외국으로 옮기는 비행편이 사나 국제공항에 이·착륙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