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기업대출 금리, 1996년 이후 역대 최저

10월 은행권 기업대출 금리가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기준금리 인하 영향이다.

28일 한국은행의 '2019년 10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기업대출 금리(이하 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28%로 한 달 전보다 0.14%포인트 하락했다. 1996년 관련 통계 편제 이후 가장 낮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연 3.13%로 전월 대비 0.17%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 대출금리가 내린 것은 대출 비중 큰 단기물의 지표금리 떨어져서다.

단기 지표금리인 91일 만기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9월 연 1.54%에서 10월엔 연 1.46%로 0.08%포인트 하락했다.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연 3.39%로 0.11%포인트 떨어져 역시 1996년 이후 최저치다. 일부 시중은행이 저금리 대출을 적극적으로 펼치면서 하락에 영향을 줬다.

가계대출 금리도 하락했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는 연 3.01%로 한 달 전보다 0.01%포인트 하락했다.

가계대출에서 가장 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2.50%로 지난달보다 0.01%포인트 내렸다. 지표금리인 장기 시장금리는 10월 상승했지만 안심전환대출이 실행돼 평균 대출금리를 끌어내렸다. 안심전화대출을 빼면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일반신용대출은 연 3.90%, 보증 대출은 연 3.25%로 전월 대비 각각 0.04%포인트, 0.05%포인트 올랐다. 집단대출 금리는 전월 실행된 고금리 중도금 대출의 취급 효과가 소멸해 9월 연 2.88%에서 10월 연 2.75%로 0.13%포인트 하락했다.

예금금리도 소폭 하락했다. 은행권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1.55%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하락했다.

신규 취급액을 기준으로 한 은행권 예대 마진(대출금리와 저축성 수신금리 차이)은 전월 대비 0.09%포인트 떨어진 1.65%포인트를 나타냈다. 수신금리보다 대출금리 하락 폭이 커서다.

은행 수익성과 관련되는 은행 예대마진은 2015년 4월(1.58%포인트) 이후 4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대출 전체 잔액을 기준으로 한 예대 마진은 0.03%포인트 낮아진 2.15%포인트로 2016년 10월(2.15%포인트)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