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매국 프레임' 경계…羅 "총선용 신북풍 막으려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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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적으로 해선 안 될 부적절한 발언…매국 프레임에 걸려" 내부서 지적
새 원내대표 경선 조짐…나경원 "보여주기식 회담 하지 말자는 것, 틀린 말 했나"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미국 당국자에게 내년 총선 전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우려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 알려지면서 한국당이 향후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전날 청와대가 즉각 비판 브리핑을 내고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이 총공세를 퍼붓는 데 대해 '매국 프레임'에 걸려들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지난 여름 대법원 강제징용 판결을 계기로 촉발된 '친일 프레임'으로 수개월간 고전을 면치 못한 한국당으로서는 총선 5개월 전 또다시 불거질 소지가 있는 '매국 프레임'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당 일각에선 황교안 대표의 단식으로 불붙은 대여 투쟁력에 찬물을 끼얹은 발언이었다는 지적과 함께, 총선을 앞두고 당 지지율을 떨어뜨리는 요소가 되지 않을까 우려 섞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중진 의원은 2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북미 3차 정상회담은 남북 간 비핵화·평화체제 구축 협상에 따라 일정이 잡히는 문제로, 제3자가 이래라저래라해서 결정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설사 나 원내대표가 미국 측과 그런 얘기를 나눴다손 치더라도 대외적으로 해서는 안 될 부적절한 발언인데 매국 프레임에 딱 걸렸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은 "지난번 패스트트랙 가산점 논란도 그렇고 나 원내대표의 말실수는 한두 번이 아니다"며 "더구나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가 아닌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했다는 해명도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 영남권 의원은 "나 대표로 인해 황 대표가 매 한 대 맞을 것을 다섯대 맞고 있다"라고도 토로했다.
강석호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나 원내대표가 우려를 얘기했다고 생각하지만 남북 관계나 국익을 위해 이런 이야기를 했다는 현실에 상당히 우울하다"며 "지금까지 흘러온 상황을 보면 한쪽만 나무랄 일이 아니다"고 복잡한 심경을 표했다.
다음 달 10일 만료되는 나 원내대표의 임기와 맞물려 새로운 원내대표를 뽑아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받고 있다.
강석호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여러 게이트가 불거진 상황에서 한국당이 원내 분위기를 바꿔 새로운 원내 전략으로 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한 수도권 의원은 "많은 의원들이 원내대표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말실수 때문에 당의 비호감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한국당이 당리당략으로만 생각하는 게 아닌데 나 원내대표로 인해 평화 이슈도 국내정치용으로 이용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여권의 '정치공세'라며 강력 반발했다.
나 원내대표는 "저는 누구 말처럼 '남측 국민'이 아닌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북핵 폐기와 진정한 한반도 평화와는 거리가 먼 보여주기식 회담을 하지 말자는 주장을 한 것인데, 제가 틀린 말을 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이 정권은 그저 북한 이슈를 선거용으로 써먹을 생각밖에 없으니 그런 문재인 정권에 속아 넘어가서 엉뚱한 시점에 회담을 열지 말라며 미 당국자에게 진실을 말해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실제 북미 정상회담이 별다른 성과가 없지 않았나.
그저 문재인 정권 선거운동에 동원된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알지 않나.
다시는 그런 우를 범하지 말라는 뜻"이라며 "이번에도 총선 직전 신북풍 여론몰이를 하려 미국 꾀어볼 심산이었을 것이다.
꼼수 부리다 허를 찔린 이 정권의 적반하장"이라고 주장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가짜 평화팔이쇼'를 한 결과가 북핵 고도화와 국군 무장해제, 총선용이라면 당연히 이런 미북회담은 하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고,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나 원내대표는 마북관계와 북미 관계를 국내 선거에 이용하지 말자는 단호한 뜻이었다"고 나 원내대표를 옹호했다.
/연합뉴스
새 원내대표 경선 조짐…나경원 "보여주기식 회담 하지 말자는 것, 틀린 말 했나"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미국 당국자에게 내년 총선 전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우려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 알려지면서 한국당이 향후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전날 청와대가 즉각 비판 브리핑을 내고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이 총공세를 퍼붓는 데 대해 '매국 프레임'에 걸려들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지난 여름 대법원 강제징용 판결을 계기로 촉발된 '친일 프레임'으로 수개월간 고전을 면치 못한 한국당으로서는 총선 5개월 전 또다시 불거질 소지가 있는 '매국 프레임'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당 일각에선 황교안 대표의 단식으로 불붙은 대여 투쟁력에 찬물을 끼얹은 발언이었다는 지적과 함께, 총선을 앞두고 당 지지율을 떨어뜨리는 요소가 되지 않을까 우려 섞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중진 의원은 2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북미 3차 정상회담은 남북 간 비핵화·평화체제 구축 협상에 따라 일정이 잡히는 문제로, 제3자가 이래라저래라해서 결정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설사 나 원내대표가 미국 측과 그런 얘기를 나눴다손 치더라도 대외적으로 해서는 안 될 부적절한 발언인데 매국 프레임에 딱 걸렸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은 "지난번 패스트트랙 가산점 논란도 그렇고 나 원내대표의 말실수는 한두 번이 아니다"며 "더구나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가 아닌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했다는 해명도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 영남권 의원은 "나 대표로 인해 황 대표가 매 한 대 맞을 것을 다섯대 맞고 있다"라고도 토로했다.
강석호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나 원내대표가 우려를 얘기했다고 생각하지만 남북 관계나 국익을 위해 이런 이야기를 했다는 현실에 상당히 우울하다"며 "지금까지 흘러온 상황을 보면 한쪽만 나무랄 일이 아니다"고 복잡한 심경을 표했다.
다음 달 10일 만료되는 나 원내대표의 임기와 맞물려 새로운 원내대표를 뽑아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받고 있다.
강석호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여러 게이트가 불거진 상황에서 한국당이 원내 분위기를 바꿔 새로운 원내 전략으로 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한 수도권 의원은 "많은 의원들이 원내대표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말실수 때문에 당의 비호감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한국당이 당리당략으로만 생각하는 게 아닌데 나 원내대표로 인해 평화 이슈도 국내정치용으로 이용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여권의 '정치공세'라며 강력 반발했다.
나 원내대표는 "저는 누구 말처럼 '남측 국민'이 아닌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북핵 폐기와 진정한 한반도 평화와는 거리가 먼 보여주기식 회담을 하지 말자는 주장을 한 것인데, 제가 틀린 말을 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이 정권은 그저 북한 이슈를 선거용으로 써먹을 생각밖에 없으니 그런 문재인 정권에 속아 넘어가서 엉뚱한 시점에 회담을 열지 말라며 미 당국자에게 진실을 말해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실제 북미 정상회담이 별다른 성과가 없지 않았나.
그저 문재인 정권 선거운동에 동원된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알지 않나.
다시는 그런 우를 범하지 말라는 뜻"이라며 "이번에도 총선 직전 신북풍 여론몰이를 하려 미국 꾀어볼 심산이었을 것이다.
꼼수 부리다 허를 찔린 이 정권의 적반하장"이라고 주장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가짜 평화팔이쇼'를 한 결과가 북핵 고도화와 국군 무장해제, 총선용이라면 당연히 이런 미북회담은 하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고,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나 원내대표는 마북관계와 북미 관계를 국내 선거에 이용하지 말자는 단호한 뜻이었다"고 나 원내대표를 옹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