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개발사업 추진으로 폐쇄 불가피"…양측 '갈등'

강원영화산업협동조합이 28일 도심 내 옛 캠프페이지에 조성한 야외세트장의 사용 연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강원영화산업협동조합 "춘천 야외세트장 사용 연장해달라"
강원영화산업협동조합은 춘천에 기반을 둔 지역업체 회원으로 올해 7월 12일 발족했다.

현재 70여명의 조합원이 야외세트장에서 제작하는 세트장 설치와 철거작업에 사용하는 철강과 중장비 제공, 보조 출연, 음식점, 숙박업 등에 종사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약 6만6천㎡(2만여평) 야외세트장에서 내년 상반기 500억원 규모 영화를 포함한 6편의 영화와 드라마가 제작 대기 상태지만 춘천시가 연말까지 임대 만료를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야외세트장은 2015년 드라마 세트 유치 논의를 시작으로 촬영소 부지로 활용 중이다.

당시 사단법인 강원봄내영상사업단이 춘천시와 무상 임대 계약을 했다가 2016년 4월부터 규모를 축소, 6천600㎡(2천평)에 대해 내년 6월까지 유상임대 계약을 맺었다.

이때부터 춘천시는 야외세트장 부지에 대해 각 제작사와 별도로 임대 계약을 하고 있으며, 강원봄내영상사업단은 실내세트장과 연계해 영화 촬영을 지원해 왔다.

하지만 춘천시가 연말부터 부지 내 시민복합공원 조성을 이유로 최근 실내세트장 인근 야외세트장에 대해 내년 1월부터 폐쇄를 통보했다.

이에 이들은 "올해만 약 18편의 영화가 춘천에서 제작된 실적으로 수십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며 "이 같은 매출 성과로 각 업체에서 춘천 영화산업에 큰 희망을 걸었지만, 야외 세트장 폐쇄로 생계가 막막한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예정된 영화 촬영이 이뤄지도록 내년 5월까지 연장을 요구하는 한편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춘천시는 야외세트장의 경우 부지 내 복합공원 공사로 인해 폐쇄가 불가피하다는 견해이다.

춘천시 관계자는 "애초 야외세트장은 폐쇄하기로 했지만, 영화 촬영을 이유로 계속 연장해준 것"이라며 "더는 공원 사업을 미룰 수 없게 돼 사전에 폐쇄를 통보해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춘천시는 영화특별시를 목표로 학곡리 2만4천㎡에 실내외 종합촬영소 조성을 추진하던 중 강원도의 재검토 요구로 무산됐으나 다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