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 내년 하반기께 회복
美 증시 전망 좋지만 성장률 둔화
자본시장연구원은 28일 내놓은 ‘2020년 경제 및 자본시장 전망’에서 국내 경기가 내년 상반기까지 하강 국면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7년 3분기에 경기 정점에 도달한 이후 11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내년 실질 성장률은 2.2%로 예상했다. 내년 하반기 들어선 잠재성장률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당초 2018~2020년 잠재성장률을 2.3~2.4%로 봤으나 2.2% 선으로 내려 잡았다. 강현주 연구위원은 “수출과 설비투자의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소비 회복 지연과 건설투자 부진이 지속돼 내년도 국내 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추정했다.
주가의 강한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장근혁 연구위원은 “내년 코스피지수는 2150~2350선을 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보다 많아야 9~10% 정도 상승 여력이 있다는 뜻이다. 미국 주식시장은 내년에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경기가 확장 국면을 지속하고 S&P500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내년부터 다시 증가 추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미·중 무역분쟁을 큰 변수로 꼽았다. 장 연구위원은 “미·중 무역분쟁이 다시 격화돼 미국 경기가 2020년 중에 둔화 또는 침체 국면에 진입할 경우 주식시장도 예상보다 크게 조정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도 제기됐다. 백인석 연구위원은 “국내 잠재성장률이 하락하고 저물가 추세도 지속되고 있다”며 “한국은행은 내년 중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인하해 이에 대응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렇게 되면 기준금리는 연 1.0%로 내려가게 된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