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근무 형태 노사 합의로 경영진 고발 일부 취하키로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기술 분야 노사 갈등이 일단락됐다.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은 지난 26일 사측과 기술 분야 노사협약서를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노사는 현재 궤도·건축 분야의 근무 형태를 이달 30일 자로 종료하고, 12월 1일부터 새로운 근무 형태를 시범 적용하기로 했다.

새 근무 형태는 4조2교대제 전면 도입에 따라 궤도 분야는 야간, 건축 분야는 주간 근무 시간이 기존보다 늘어난다.

노사 양측은 야간과 주간 근무 시간 비율을 두고 견해차를 보였지만 양측이 절충안에 동의하면서 합의에 이르렀다.

시범 근무는 내년 1분기까지 궤도·토목·건축 분야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노사는 시범 기간 종료 전에 직원 선호도 조사와 평가를 거쳐 근무 형태 확정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기술 분야 노사 합의로 노조는 기술 분야와 관련한 경영진 고발 건은 취하하기로 했다.

노조는 지난 15일 김태호 사장 등 경영진이 노사 합의를 어겼다며 고용노동부 서울동부지청에 고발했다.

그러나 기술 분야가 아닌 승무 관련 고발은 취하하지 않을 방침이다.

노조는 "승무 분야는 공사가 운전 시간 증가에 대해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어 총력투쟁 방침을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사측은 최근 승무원 평균 운전 시간을 현행 4시간 30분에서 4시간 42분으로 늘렸다.

노조는 근무시간 확대가 '분야별 근무 형태를 노사정 합의를 통해 시행한다'는 임금 단체협약 내용에 위배된다며 반발했지만 사측은 "승무원 운전 시간은 취업 규칙에 따르는 것이지 이번 임단협과는 직접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교통공사 기술 분야 노사 갈등 일단락…승무는 '평행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