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공원화'는 어려워…남의 인권 침해하는 집회는 제한해야"
박원순 "올해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중단 기억에 남아"(종합)
박원순 서울시장이 올해 기억에 남는 일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을 멈춘 것을 꼽았다.

도심 집회에 관해서는 타인의 인권을 침해하는 집회에 일정한 제한을 가해야 한다는 의견도 밝혔다.

박 시장은 26일 저녁에 열린 서울시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 "아무래도 광화문광장(재구조화 사업)"이라고 답했다.

그는 진행중이던 사업을 중단한 이유에 대해 "한 번 가면 다시 올 수 없는, 새롭게 할 수 없는 것은 과감히 (중단)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그것이 하나의 용기"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자신이 참석한 광화문광장 토론회에서 "공원적 요소를 가미해 달라는 얘기가 많이 나왔다"며 "광장은 광장대로 필요하니까 여의도처럼 완전히 공원화하기는 힘들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대신 "시민 대표를 뽑아서 광장 운영권을 주거나 '광화문광장 휴식제'를 도입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광화문광장 토론회에서 가장 많이 제기되는 주제인 과도한 집회·시위에 대해 박 시장은 어느 정도 제한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주민을 힘들게 하고 공공의 이익을 해친다면 그건 너무 과도한 일"이라며 "남의 인권을 아랑곳하지 않는 집회에는 일정한 제한을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의 부동산 가격 상승과 관련해 박 시장은 "저도 괴롭다"고 토로했다.

그는 "보유세 강화 등 세제 개혁을 할 수 있고, 독일 베를린은 시장이 5년간 모든 월세 인상을 동결시켰다"고 예시를 들며 "길은 있는데 다만 (한국은) 시장 권한이 아닌 게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 여름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 한 달 살이를 떠올리며 "여름에 바닥 온도 50도를 견뎌보니 겨울은 감히 상상이 안 가더라"며 "금천에 가기로 했기 때문에, 꼭 한 달을 100% 있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금천에 꼭 가겠다"고 다짐했다.

박 시장은 강남·북 균형발전을 강조하며 강북구와 금천구에서 한 달간 지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박 시장은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그의 지지율이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더 올라가라고 그런 것"이라며 "올라가는 재미도 있어야 한다"고 웃었다.

그는 "명태는 겨우내 덕장에서 얼었다 녹기를 되풀이하고 봄이 되면 명품으로 거듭난다"며 "인생에도 여러 고비가 있다.

어떤 사업이든 처음 시작하면 여러 리스크나 어려움이 있다.

그 대신 (그것이) 뜻하는 큰 그림 또는 미래를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