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나 하는 제도', '좌파 장기집권 음모' 모두 거짓…여론왜곡 중단해야"
자유한국당 주요 인사들이 정당 득표에 비례하는 의석 배분 선거제도인 연동형 비례대표제(연비제)를 부정적으로 묘사한 가짜뉴스를 퍼트리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녹색당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히고 한국당 측에 "연비제 관련 가짜뉴스 유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하승수 녹색당 공동위원장은 "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와 최교일 의원 등 한국당 주요 정치인들은 연비제가 '(독재정권 치하의) 베네수엘라에서나 채택한 제도'라는 취지로 말했다"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하 위원장은 "베네수엘라는 2010년부터 연비제가 아니라 한국처럼 지역구·비례대표를 따로 뽑는 병립형 비례대표제를 시행해 왔다"며 "홍 전 대표 등은 완전히 거꾸로 이야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오히려 베네수엘라는 연비제를 실시하지 않은 탓에 2010년, 2015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심이 고르게 반영되지 못해 정치갈등이 악화했다"며 "베네수엘라가 주는 교훈은 현 제도를 하루빨리 개선해 연비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연비제가 '좌파의 장기집권' 내지는 '좌파 개헌선 확보' 음모라는 한국당의 비판에 대해 "이 제도는 정당 득표율대로 의석을 배분하는 제도로, 좌파에게 유리한 것이 아니라 득표율을 높일 수 있는 정당에 유리할 뿐"이라고 반박했다.

하 위원장은 연비제를 채택한 국가인 독일에서는 '보수 정당'인 기독민주당이 15년째 집권하고 있다는 점을 반례로 들며 "보수든 진보든 정당 득표율을 올리면 집권이 가능하며 지지를 얻지 못하면 집권이 어려운 공정한 제도가 연비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주장들은 인터넷에 검색만 해 봐도 쉽게 진위를 확인할 수 있는데, 한국당 측이 계속 가짜뉴스를 퍼트리는 것은 어떤 악의적 의도가 있는 것이라는 의문이 든다"며 "가짜뉴스 대신 건강한 토론을 통해 주장을 펼치라"고 촉구했다.

연비제 선거법은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여야 4당의 공조 하에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지 211일만인 이날 국회 본회의에 부의됐다.

패스트트랙 지정 당시 강력히 반발한 한국당은 이번에도 모든 수단을 동원해 처리를 막겠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