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도 10일 간 단식투쟁
단식투쟁이 역사 물줄기 바꾸기도
약사 출신인 김순례 한국당 최고위원은 황 대표 상태에 대해 "이미 단백뇨가 보이고 있고, 만약 혈뇨까지 보이는 상황이 되면 신부전 후유증을 겪을 수 있어 급히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본인이 원하지 않더라도 무슨 수를 쓰더라도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단식 투쟁은 정치인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극단적인 투쟁 방식이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 2년 6개월 동안 정치인 단식은 5번이나 있었다. 6개월에 한 번 꼴이다.
역대 정치인 중 가장 길게 단식한 사람은 노회찬·심상정 정의당 의원이다. 두 사람은 지난 2011년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며 30일 동안 같이 단식을 했다.
이어 강기갑 전 민주노동당 의원이 지난 2005년 쌀 협상 비준동의안에 반대해 29일 동안 단식했다. 현애자 전 민주노동당 의원은 지난 2007년 제주 군사기지 건설에 항의해 27일 간 단식했다.
가장 최근에는 이학재 한국당 의원이 지난 9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며 19일 동안 단식했다.
역사의 물줄기를 바꿨던 단식 투쟁도 있다. 전두환 정권의 독재정치에 항의해 당시 야당 지도자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83년 5월 18일부터 23일간 단식 투쟁을 벌였다. 김 전 대통령 단식은 민주화 투쟁에 불을 불였다.
1990년 10월 김대중 전 대통령(당시 평민당 총재)은 13일 간의 단식 투쟁으로 지방자치제 실시 약속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2014년 8월 세월호 유가족 김영오 씨의 단식 중단을 요구하며 10일 동안 동조 단식한 바 있다. 김영오 씨는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46일 동안 단식했다.
한편 황 대표가 단식 8일 만에 건강이 악화된 것에 대해 한국당 측은 "추운 겨울 노상에서 하는 단식은 일반적인 단식보다 훨씬 체력소모가 심하다"고 설명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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