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태평양재해센터 "지난해 北청천강 홍수 대비 가상연습 진행"
세계적인 재난정보센터인 미국 태평양재해센터(PDC)가 유엔과 협력해 북한 특정 지역의 잠재적 홍수에 대비한 대응 시나리오를 작성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7일 보도했다.

PDC는 지난해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과 협력해 재난대비 계획과 대응을 돕는 'AIM'(All-hazards Impact Model)을 북한에 적용해 가상연습을 진행했다.

에린 휴이 PDC 국제운영 담당 국장은 VOA에 평안남북도 경계선인 태룡강과 청천강 하류 지역에 홍수가 발생하는 상황을 가정해 피해 예상 지역의 인구를 63만 7천 명으로 추산하고 이를 저소득층(89%), 어린이(21%)와 노인(11%), 성인 인구 비율(68%), 도시(68%)와 지방 인구(32%) 비율로 나눴다고 전했다.

휴이 국장은 자연재해 취약계층의 규모를 자세히 알아야 식량과 물, 쓰레기 처리 컨테이너, 대피 시설이 얼마나 필요한지 계산해 유엔 기구들이 빠르고 적절하게 인도주의 지원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PDC가 제공하는 기본 정보들을 세계 어디서나 무료로 손쉽게 받아볼 수 있지만, 실제 자연재해에 대해서는 정부와 지역 당국의 자료 제공 등 협력이 반드시 동반돼야 최선의 대응을 할 수 있다면서 북한 당국은 아직 그런 입장을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PDC는 미 하와이대학 산하 센터, 재난관리와 인도주의 지원을 위해 전 세계에 첨단 과학과 기술, 정보를 제공하는 세계적인 기구다.

미 항공우주국(NASA), 해양대기청(NOAA), 지질조사국(USGS)으로부터 자료를 받아 전 세계의 위험 요소를 분석하고 조기경보, 예상 피해, 방지 전략을 온라인과 휴대폰 앱을 통해 유엔과 각국 정부, 비정부기구 등 전 세계 수백 곳에 제공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