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을 겪는 남수단에서 평화정착 과정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 과정에 케냐와 우간다가 일정 정도 책임이 있다고 유엔 보고서가 지적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간) 케냐 일간 데일리 네이션 인터넷판에 따르면 유엔 전문가 패널은 지난 22일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우간다가 지난달 남수단 예이리버 주(州)에 군대를 파견해 남수단에 대한 무기금수를 규정한 유엔 제재 사항을 위반했다며 우간다의 개입은 "남수단 정부의 강경한 입장"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보고서는 이어 케냐는 "평화 프로세스를 지원할 충분한 정치·외교적 의지를 보여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패널은 그러면서 "지난 7월 초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과 살바 키르 남수단 대통령 사이에 양자 회담이 진행됐지만, 평화협정에 명시된 과도정부 구성 요건들을 충족하도록 압박하는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전했다.

케냐 정부는 또 남수단 인사들을 대상으로 자산동결 및 여행 금지 조처를 내린 유엔 안보리 제재 사항을 위반한 경위를 묻는 패널의 질의에 대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또한 에티오피아가 동아프리카정부간개발기구(Igad)의 선도국가로서 지위를 남수단 분쟁 당사자들에게 지렛대로 사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패널은 특히 키르 남수단 대통령을 겨냥해 "남수단 정부는 이 지역 국가들의 일관성 없는 접근방식으로 인해 이득을 취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패널 보고서는 지난해 체결된 평화협정에 명시된 연립정부 구성시한인 지난 12일 이전에 작성된 것으로 평화협정에 명시된 조항들이 지켜지기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

패널은 "남수단 분쟁 해결에 대한 재협정문이 체결된 지 1년이 넘은 가운데 협정이 선별적으로 이행되는가 하면 일관성없는 국제사회의 지원 탓에 평화 프로세스는 교착상태에 빠졌다"라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특히 우려되는 것은, 남수단 정부가 안전보장, 주 정부 수 및 주 경계 확정 문제, 재정 투명성 등에 관해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이는 당사자들 간 신뢰를 무너뜨리고 협정의 존립을 위험에 빠트렸으며 남수단의 평화와 안보에 즉각적인 위협이 됐다"고 지적했다.

유엔보고서 "케냐·우간다, 남수단 교착상태에 비난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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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