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장기 호황 이어질 것…대선 이후가 변수"
영국계 자산운용사 슈로더투신운용이 내년에 미·중 무역분쟁 완화 등의 요인으로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고,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최고 2.4%를 나타낼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키이스 웨이드 슈로더운용 수석이코노미스트(사진)는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꾸준히 감소했던 미국의 신규 수출 주문이 2년 만에 처음으로 반등했다”며 “이는 내년 세계 경제 회복세를 점칠 수 있는 긍정적 신호”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노동시장 참여율도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다”며 “실질임금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미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고 했다.

미·중 무역분쟁은 소강 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11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양국이 휴전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1단계 협상 타결로 극적인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더라도 글로벌 경제가 반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웨이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기가 사상 최장 확장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데 대해 “특별한 계기가 없다면 호황 사이클이 종료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미국 경기 확장은 2009년 6월 이후 125개월 동안 이어지면서 종전 기록(1991~2001년)을 깨뜨렸다”며 “호황이 길어졌는데도 성장 강도가 약화됐을 뿐 본격적인 침체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에 대해 “연 2.2∼2.4% 성장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이호기/강영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