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 국가고문 취임후 첫 방한…두 정상 상호 방문 마무리
"인적역량개발 협력 확대·미얀마 인프라 협력사업 적극 협조"
수산·직업교육·환경 등 3개 MOU 체결…"한·메콩 정상회의, 도약 이정표"

특별취재단 =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오후 부산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간 인적·문화적 교류 증진과 상생번영을 위한 실질 협력 방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수치 국가고문은 2016년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미얀마를 국빈방문한 바 있어 양 정상이 한 해에 상호 방문을 하게 됐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올해 양국 정상의 상호 방문이 이뤄져 내년 수교 45주년을 앞둔 양국 관계 발전 동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치 고문은 "2013년 평창 동계 스페셜 올림픽 계기 방한 이후 6년 만에 재방한해 기쁘다"며 "양국 관계를 한층 더 심화시키기 위해 계속 긴밀히 협력해가자"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미얀마 정부가 지난 9월 한국 관광객에 대해 취한 비자면제조치 연장에 사의를 표하고 양국 직항 노선이 추가된 것을 환영했다.

또 이런 조치를 통해 양국 국민 간 인적 교류가 더욱 확대되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얀마 정부는 당시 비자면제조치 만료 기한을 내년 9월까지 1년 연장했다.

미얀마의 대표적 민영항공사 미얀마국제항공(MAI)은 다음 달부터 인천-양곤 직항 노선을 운항한다.

수치 고문은 문 대통령의 언급에 동의를 표하고 "활발한 인적·문화적 교류를 통해 양국 국민 간 우의와 이해가 더욱 증진되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어 두 정상은 '사람에 대한 투자'가 중요하며, 인적 역량 개발 분야에서도 이번에 체결되는 직업교육협력 양해각서(MOU) 및 양국 간 협의 중인 직업능력개발 분야 정책자문사업 등을 통해 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하자는 데 공감했다.

또 양국 간 실질 협력이 확대될 잠재성이 매우 크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 달라 신도시 개발 등 지난 9월 정상회담 시 논의한 인프라 협력 사업의 후속 조치를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한·미얀마 경협 산단은 LH공사가 미얀마 건설부와 함께 양곤 인근에 총사업비 1천300억원을 들여 68만평 규모로 조성 중이다.

지난 9월 기공식을 했다.

당시 LH공사와 양곤주는 달라 신도시 개발을 위한 '스마트도시·주택분야 개발 협력에 관한 MOU'도 체결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미얀마의 경제 개혁·시장개방 조치 등에 따라 에너지·금융 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 확대 가능성이 크고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두 정상은 한국 정부의 '미얀마 농촌공동체 개발사업' 후속사업을 하는 한편 아세안의 주요 수산업 국가인 미얀마와의 수산협력 MOU 체결로 수산업 협력 기반을 마련, 농업·수산업 분야에서 양국 간 지속가능한 상생번영 기반을 확대하기로 했다.

동시에 환경 분야 발전 잠재력이 높은 미얀마 내 한·메콩 생물다양성센터 건립을 지속 추진하고, 환경협력 확대 MOU 체결 등으로 협력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30주년을 맞아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도록 미얀마가 적극 지원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두 정상은 올해 최초로 정상급으로 격상돼 27일 열리는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가 한·메콩 관계 도약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회담이 끝난 뒤 양국은 두 정상 임석 하에 수산협력, 직업교육협력, 환경협력 확대 MOU를 각각 체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