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과 대립하는 인물 연기…"충분히 경쟁력 있는 영화"
"표면적으로는 악역이지만, 일상적이고 현실적인 인간의 본성을 가진 인물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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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일 개봉하는 영화 '나를 찾아줘'는 6년 전 실종된 아들을 찾는 엄마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에서 배우 유재명(48)이 연기한 홍 경장은 무언가 비밀을 감춘 섬사람들의 우두머리로, 아들을 찾겠다고 나타난 정연(이영애 분)을 경계한다.

자신이 관리하는 곳에 정연의 등장으로 균열이 생기자 불편해하며 아무 일 없다는 듯 정연을 돌려보내려 한다.

정연을 끊임없이 방해하고, 심지어 폭력까지 행사하는 홍 경장은 관객이 보기엔 영화 속 가장 큰 악역이다.

26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서 만난 유재명은 홍 경장에 대해 "영화 안에서는 정연의 대척점에 있으므로 악역이 맞긴 하지만, 현실적인 인물이다"고 말했다.

"어떻게 보면 평범한 인물이죠. 자신이 관리하는 질서가 어지럽혀지는 것 싫어하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는 사람이에요.

전형성이 있는 인물이기도 하고요.

악역일까? 글쎄요.

정연을 통해 그 안에 내재한 본성이 드러난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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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와 아동 실종이라는 주제를 직접적으로 다룬 까닭에 영화는 때로는 분노를, 때론 안타까움을 안겨준다.

유재명은 "영화 속 내용은 허구이기는 하지만, 메시지가 잘 전달됐으면 한다"며 "영화를 보고 나서 길 가다가 보게 되는 아동 실종 포스터 한 장도 한 번 더 보게 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화는 현실을 잘 전달하기 위한 장치를 만들었다"며 "허구보다 더한 현실이 존재한다"고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영화는 배우 이영애의 14년만 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았다.

유재명은 이영애와의 첫 만남에 대해 "처음에는 많이 떨렸다"고 돌아봤다.

"제가 연극을 할 때 스크린에 나오시는 것 많이 봤거든요.

처음에 만나고 시간 지나니까 그냥 동료 배우가 됐죠. 지금은 서로 고생했다고 격려·위로해주는 사이이고요.

상대방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멋진 배우세요.

저도 이영애 선배를 통해 한 단계 발전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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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명은 올 한해를 바쁘게 보냈다.

'비스트'로 첫 상업 영화 주연을 맡았고 지난 14일 개봉한 '윤희에게' 등 여러 작품에 특별출연·우정 출연했다.

'나를 찾아줘' 외에도 그가 출연한 '속물들'이 개봉을 기다린다.

영화 '소리도 없이' 촬영도 최근 마쳤다.

또 올해 tvN 드라마 '자백'과 KBS 2TV 드라마 '국민 여러분!'에도 출연했고, 현재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를 촬영 중이다.

"꼭 주연을 맡아야 한다는 생각은 없어요.

작품을 만나는 경험을 통해 성숙해지는 것 같습니다.

물론 역할별로 비중의 차이는 나지만 그것이 중요도 차이는 아닌 것 같고요.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웃음) 제가 출연한 작품들 색깔이 다 달라요.

그렇죠?"
영화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와 같은 시기에 개봉하는 것에 대해서 유재명은 "휴식을 하게 해주는 영화도 좋지만, 진실을 직면하고 공유할 수 있는 영화도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생각한다"며 "'나를 찾아줘'가 그런 영화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