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5일까지 지속하면 2조6천억원 손실 예상

캐나다 최대 철도회사인 캐나디안내셔널(CN)철도 노조의 파업이 일주일째 이어지면서 중부 곡창 지대와 동부 퀘벡 등 농촌 지역에서 곡물 수확과 운송이 마비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철도 공사 노조원 3천200명은 장시간 근무, 과로 해소 등 근로 조건 개선에 대한 노사 협상이 결렬되자 지난 19일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이 이날까지 지속되면서 캐나다 전국의 곡물 운송과 항만 수송에 차질을 빚어지고 있으며 수출에도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노사는 기존 근로 협약이 지난 7월 23일 종료됐지만, 아직 새로운 협약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철도 운송이 중단되면서 농가는 동절기에 프로판 가스를 공급받지 못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농민들은 프로판 가스가 없어 가축 축사 난방, 수확한 곡물의 건조 등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노사 협상 타결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중재와 개입을 농민들은 요구하고 있다.

퀘벡 지역 농민 수 백여명은 이날 트랙터를 몰고 몬트리올 시내에서 가두 행진을 벌인 뒤 쥐스탱 트뤼도 총리의 지역구 사무실 앞에 옥수수를 뿌리는 시위를 했다.

옥수수 재배농인 파스칼 르뒤크 씨는 "올해 생산한 작물 중 절반 이상이 밭에 방치돼 있다"며 "제때 건조하지 못한 작물도 창고에 계속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판 가스가 공급되지 않아 (건조) 작업을 할 수 없다"라며 "올해 기상 조건이 안 좋았고 중국 등과 무역 분쟁까지 겹쳤는데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밝혔다.

마리-클로드 비보 농업부 장관은 농민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캐나디안내셔널철도와 노조가 빨리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의 크리스토퍼 모네트 대변인은 공사 측과 지난 주말 사이 협상을 했지만, 현재까지 진전이 없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파업이 내달 5일까지 계속되면 경제적 피해 규모가 30억 캐나다달러(약 2조6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캐나다 비료생산자협회의 가스 화이트 회장은 비료 산업 피해도 크다며 일주일 사이 입은 피해가 7천만 캐나다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강제 중재나 업무 복귀 명령 등 행정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캐나다 철도 파업 일주일째…농업 피해·운송 차질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