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명선 "임기 마무리할 것"…박용갑 "다음 달 초 결론 내릴 것"
대전·충남 3선 단체장의 선택…황명선 '불출마'·박용갑 '유보'
내년 4월 치러지는 21대 총선을 앞두고 선출직 단체장들의 사퇴시한이 다가오면서 3선 기초단체장인 박용갑 대전 중구청장과 황명선 충남 논산시장의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들은 '3선 연임제한'에 걸려 다음 지방선거에 출마할 수 없는 데다 10년가량 관내 행정을 책임졌던 터라 인지도가 높고 조직력도 튼튼해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먼저 황명선 시장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전·충남 3선 단체장의 선택…황명선 '불출마'·박용갑 '유보'
황 시장은 26일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3선 시장으로서 시민이 허락하신 임기를 최선을 다해 마무리하는 게 제 도리"라며 "중도 사퇴는 생각해본 적도 없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못 박았다.

3선 성공 이후 더불어민주당 참좋은지방정부협의회장을 맡는 등 정치적 보폭을 넓히며 출마설이 끊이지 않았지만, 임기를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지역구 국회의원인 같은 당 김종민 의원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김 의원과 공천 경쟁을 벌이지 않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

그는 "민주당에 후보가 없다면 모르지만 지금 우리 당에는 김종민 의원이 있다"며 "시장과 국회의원이 역할은 다르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 최선을 다하는 게 가장 행복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박용갑 구청장은 출마 여부를 놓고 장고에 들어간 모습이다.

대전·충남 3선 단체장의 선택…황명선 '불출마'·박용갑 '유보'
평소처럼 외부활동을 활발히 이어가면서도 출마 여부를 묻는 말에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다.

임기를 채우지 않고 사퇴한다는 비난 여론과 함께 중도사퇴하는 단체장에게 페널티를 주기로 한 민주당 경선룰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 정가에서는 박 구청장이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황 시장과 달리 같은 당 지역구 국회의원이 없어 선택이 자유롭고 경선에서 페널티를 받더라도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박 구청장은 최근 연합뉴스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출마와 불출마에 대해 아직 말하기 이르다"며 "지역 주민과 당의 의견을 충분히 들은 뒤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원 자리에 개인적인 욕심은 없다"면서도 "자유한국당 소속 우리 지역 국회의원이 일을 잘했으면 주민들이 제게 총선에 출마해 달라고 요청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단체장들의 중도사퇴는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면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이재현 부경대 연구교수는 "단체장의 총선 출마 자체가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임기가 절반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주민과의 약속을 뒤로 한 채 자신의 정치적 입신만 지향하는 태도라는 비판을 받을 뿐만 아니라 지방분권 측면에서도 득보다 실이 크다"고 지적했다.

총선에 출마하려는 현직 단체장은 선거일 120일 전인 다음 달 17일까지 사퇴해야 하고, 사퇴 10일 전인 다음 달 7일까지 해당 지방의회 의장에게 사임통지서를 제출해야 한다.

다음 달 7일이 토요일이어서 6일까지는 사임통지서를 내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