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25일 국회 본회의 부의를 이틀 앞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선거제 개혁법안에 대해 "그대로 상정해서 표결하면 부결된다"며 "150석을 도저히 잡을 수가 없다"고 내다봤다.
우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패스트트랙 원안상) 28석 지역구가 사라지는데, 그게 어디가 될지 모르기 때문에 반대하고 동조하는 사람이 무조건 두 배가 되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패스트트랙에 오른 선거법 개정안은 지역구를 현행 253석에서 28석 줄인 225석으로, 비례대표는 47석에서 75석으로 늘이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우 의원은 "어쩔 수 없이 새로운 타협안을 만들 수밖에 없다.
지역구 축소 폭을 줄이고, 비례대표 증대 폭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며 "240대 60, 혹은 250대 50이 그렇게 나오는 두 가지 안인데, 어떤 안에서 타협이 될지는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다른 야당 원내대표들과 대화 속에서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이 협상에 응하지 않는 것은 현재 패스트트랙 안이 부결될 것을 알기 때문인데, 새 타협안이 나오면 나머지 야당들과 협의해서 통과시킬 수 있다"며 "그래서 나 원내대표가 '투쟁과 협상을 병행'한다고 선언한 거다.
(타협안이 나오면) 협상에 응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86(80년대 학번·60년대 생) 그룹'의 대표 정치인 중 한 사람인 우 의원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총선 불출마를 계기로 민주당 내부에서 86그룹 용퇴론이 불거졌던 것과 관련, "임 전 실장을 만났는데 '왜 형한테 이런 불똥이 튀지?' 이러면서 당황해했다"고 말했다.
또 우 의원이 앞서 임 전 비서실장 결단의 배경에 종로 지역구 출마가 여의치 않은 상황, 남북관계 기여에 대한 고민 등을 언급했던 것을 두고 임 전 비서실장은 "내 머릿속에 들어온 것처럼 이야기하더라"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우 의원은 86그룹 쇄신론에 대해 "보수 논객들이 칼럼을 쓴다.
마치 배타적인 운동권 세력이 민주당과 대통령 주변을 장악해서 이념화시키고 있다는 식으로 매도하기 위한 공격의 논리인데, 선거 때만 되면 꼭 나온다"고 반박했다.
그는 "사실 386 모임인 '진보행동'이 있었지만, 2012년 대선 끝나고 해체 선언을 했다.
그 이후 20여명이 다시 모인 적이 없는데, 그래도 우리를 하나의 그룹으로 보는 시각이 계속 있다"며 "우상호 개인이 계속해야 할 가치가 있느냐, 이런 기준으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우 의원은 애초 단식 농성 이유 중 하나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저지를 내걸었던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정부의 종료 조건부 연기 결정 이후에도 단식을 중단하지 않는 데 대해 "이 양반이 갑자기 횡재하니 욕심이 생긴 것 같다"며 "이제 실려 가는 것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