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북동부 대서양 해안에서 발견되기 시작한 기름 찌꺼기가 남동부 지역으로도 번지면서 세계적인 관광도시 리우데자네이루 해변까지 오염시키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브라질 환경 당국에 따르면 기름 찌꺼기 파편이 리우 시에서 31㎞가량 떨어진 그루사이 해변에서 발견됐다.

환경당국 관계자는 기름 찌꺼기 300g을 수거해 조사한 결과 북동부 지역에서 발견된 것과 동일한 성분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대서양 기름찌꺼기 리우 해변까지 오염
브라질 해군은 브라질 환경·재생 가능 천연자원 연구소(Ibama)와 함께 그루사이 해변 청소작업과 오염물질 확산을 막기 위한 감시활동을 벌이고 있다.

연구소는 지난 8월 말 이래 최소한 200개 도시 700개 해변에서 오염물질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기름 찌꺼기는 북동부 마라냥 주에서 남동부 에스피리투 산투 주에 이르는 10개 주의 해안에서 발견됐다.

역대 최악의 환경재앙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우려되는 가운데 기름 찌꺼기 오염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조사는 난항을 겪고 있다.

이날 리우 시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기름 찌꺼기가 어디서 흘러나온 것인지 아직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 대서양 기름찌꺼기 리우 해변까지 오염
앞서 해군 관계자는 "기름 찌꺼기 양은 줄었으나 완전히 제거하는 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일부 기름 찌꺼기는 바닷물 속에 가라앉아 이동하기 때문에 찾아내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름 찌꺼기에 오염된 바닷물과 해변이 원래 상태를 완전히 회복하려면 20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