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 시가총액 세계 15위…2년째 뒷걸음질

2017년 말 이후 13위→15위 2계단 하락

한국 증시의 주가가 좀처럼 상승세를 타지 못하면서 거래소 시가총액 순위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4일 세계거래소연맹(WFE)이 집계한 거래소 69곳의 시가총액 자료에 따르면 한국거래소(KRX, 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은 지난달 말 기준 약 1조3천692억달러(약 1천616조941억원)로 세계 거래소 중 15위를 기록했다.

KRX 시가총액 순위는 2017년 말 13위였다가 2018년 말 14위로 하락했고, 올해 10월 현재 15위로 재차 내려가면서 2년째 뒷걸음질을 쳤다.

이 기간 한국 증시도 맥을 못 추는 모양새다.

지난 2017년 코스피는 잇따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유례없는 오름세를 이어갔다.

상장사 시가총액도 최대치 행진을 이어가면서 코스닥을 뺀 코스피 시가총액이 1천600조원대에 이르기도 했다.

그러나 2018년 미중 무역 분쟁이 불거지면서 지수는 도로 주저앉았다.

코스피는 작년 한 해 동안 17.28% 하락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후 올해 8월에는 2,000선마저 내주고 급락했다가 최근까지도 상승 추세를 회복하지 못하고 박스권에서 등락하는 상황이다.

코스닥 역시 올해 한때 550대까지 내리는 등 급락을 면치 못하다가 최근에는 630대로 마감했다.

지난 2016년 말 종가가 631.44였던 점을 고려하면 지수가 거의 3년 전 수준으로 후퇴한 셈이다.

이에 따라 KRX 시가총액은 작년 말 이후 지난 10월까지 175억달러(20조6천556억원)가량 줄었고, KRX 시가총액이 전체 거래소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85%에서 1.65%로 0.2%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다른 거래소는 대부분 시가총액이 늘어났다.

특히 거래소 시총 상위 20위권 내에서 작년 말과 비교할 때 시총이 줄어든 건 한국뿐이었고 나머지는 전부 규모가 커졌다.

시총 증감률을 살펴보면 중국 선전거래소 시총이 작년 말보다 29.65% 늘어나면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시총이 28.42% 증가한 러시아 모스크바거래소가 그 뒤를 이었다.

그 외 미국 나스닥거래소(24.39%), 유럽 유로넥스트거래소(20.56%), 중국 상하이거래소(19.66%) 등 순이었다.

지난해 말에는 KRX보다 시총 순위가 낮았으나 올해 들어 한국을 추월한 북유럽의 나스닥노르딕거래소(13.20%)와 호주증권거래소(14.90%) 역시 시가총액이 열 달 새 10% 넘게 늘었다.

최근 시위 사태로 내홍을 겪고 있는 홍콩 거래소의 경우 시가총액은 6.17% 늘어났으나 순위는 7위로 작년 말(5위)보다 두 계단 내려갔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다른 나라 증시와 비교해 우리나라 증시가 유독 하락세가 두드러졌다"며 "우리나라는 수출 비중이 크고 그만큼 대외 변수에 더 민감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세계 거래소 시가총액
(단위: 100만 U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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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 나라 │2018년 말 │올해 10월 │ 증감액 │ 증감률 │
│ │ │ │ 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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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 미국 │20,679,476│23,236,775│2,557,299 │ 12.37% │
│소(NYSE) │ │ .91 │ .73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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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증권거│ 미국 │9,756,836.│12,136,691│2,379,855 │ 24.39% │
│래소(NASDAQ)│ │ 14 │ .0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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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거래소그│ 일본 │5,296,811.│5,967,844.│ 671,033 │ 12.67% │
│룹(JPX) │ │ 10 │ 1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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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증권거│ 중국 │3,919,420.│4,715,424.│ 796,004 │ 20.31% │
│래소(SSE) │ │ 26 │ 2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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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넥스트Eu│ 네덜란드 │3,730,398.│4,497,392.│ 766,995 │ 20.56% │
│ronext) │ │ 31 │ 86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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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증권거래│ 홍콩 │3,819,215.│4,055,003.│ 235,788 │ 6.17% │
│소(HKEX) │ │ 40 │ 17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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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증권거래│ 영국 │3,637,996.│3,939,680.│ 301,684 │ 8.29% │
│소그룹(LSE) │ │ 04 │ 36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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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증권거래│ 중국 │2,405,459.│3,118,651.│ 713,192 │ 29.65% │
│소(SZSE) │ │ 50 │ 7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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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증권거│ 캐나다 │1,937,902.│2,283,170.│ 345,267 │ 17.82% │
│래소(TSX) │ │ 71 │ 1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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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뭄바이증권거│ 인도 │2,083,482.│2,171,759.│ 88,277 │ 4.24% │
│래소(BSE) │ │ 76 │ 43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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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체뵈르제│ 독일 │1,755,172.│1,997,997.│ 242,825 │ 13.83% │
│(Deutsche Bo│ │ 79 │ 35 │ │ │
│erse AG)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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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증권거│ 스위스 │1,441,160.│1,724,461.│ 283,301 │ 19.66% │
│래소(SWX) │ │ 47 │ 43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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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노르딕│ 스웨덴 │1,322,817.│1,497,427.│ 174,610 │ 13.20% │
│거래소 (Nasd│ │ 45 │ 70 │ │ │
│aq Nordic an│ │ │ │ │ │
│d Baltics)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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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증권거래│ 호주 │1,262,800.│1,450,902.│ 188,102 │ 14.90% │
│소(ASX) │ │ 27 │ 6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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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K│ 한국 │1,413,716.│1,396,243.│ (17,474) │ -1.24% │
│RX) │ │ 51 │ 0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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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증권거래│ 대만 │959,219.71│1,131,538.│ 172,319 │ 17.96% │
│소(TWSE) │ │ │ 76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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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3증권거래소│ 브라질 │916,824.39│1,082,745.│ 165,921 │ 18.10% │
│ │ │ │ 4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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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버그│남아프리카공│865,327.65│976,653.20│ 111,326 │ 12.87% │
│증권거래소(J│ 화국 │ │ │ │ │
│SE)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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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증권│ 스페인 │723,690.97│764,270.06│ 40,579 │ 5.61% │
│거래소(BME)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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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증권│ 러시아 │576,116.34│739,847.42│ 163,731 │ 28.42% │
│거래소(MOEX)│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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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10월 말 순위로 정렬.)
(※ 나라는 거래소 소재지. LSE그룹의 경우 영국·이탈리아 포함, 유로넥스트는 프랑스·영국·벨기에·네덜란드 등 포함, 나스닥노르딕은 덴마크·핀란드·아이슬란드·스웨덴 등 포함)
(자료=세계거래소연맹)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