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브랜드와 관련됐다는 것은 오해"
▽"추가적인 보상과 사과 마련할 것"
엠플레이그라운드는 22일 자사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걸었다. 지난 10월 베트남 소재 공장에서 행사용 완제품 3만장을 수입했는데, 제품의 라벨이 'Made in vietnam'으로 표기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평소처럼 저희의 검수과정에 따라 샘플의류를 확인해 제품의 하자여부를 살폈는데, 품질엔 이상이 없었기에 수입을 진행했다"면서도 "누구의 제작의뢰를 받아 만들어진 것인지에 대해서는 따로 알아보거나 확인하지 않았던 책임을 부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장의 기성제품으로 알고 좋은 가격에 고객님들에게 제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앞서 라벨 등 전체적인 검수가 더 꼼꼼하게 이루어지지 못했던 점이 후회될 뿐"이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엠플레이그라운드가 의류 택갈이에 관여하거나 유니클로 브랜드와 관련은 없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제품을 여러분에게 제공하면서 의류 택갈이에 관여했거나 유니클로 브랜드와 관련이 있다고 하는 의심과 오해는 풀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노재팬 시기에 그 반사이익을 얻었다면 얻었고, 또 얻고자 하는 국내기업이 굳이 유니클로를 노출시킬 수 있는 눈속임을 하는 식의 행동으로 굳이 제 무덤을 팔 이유가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 엠플레이그라운드는 환불 조치와 함께 추가적인 사과와 보상 조치도 취하겠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환불 조치와 함께 마음의 상처를 입으셨을 구매자분들께 어떤 식으로 추가적인 사과와 보상을 할 지 빠르게 논의를 거쳐 조치를 취하겠다"며 "국산브랜드를 아껴주신 고객님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20일 한 유튜버가 편집샵 엠플레이그라운드에서 구매한 옷에 대한 영상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해당 유튜버는 옷의 택을 제거하니 유니클로 로고가 나와 매장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의류 택이 덧붙여진 데다 '의류 세탁 방법'을 기재하는 세탁 라벨까지 없다고 설명했다.
유튜버는 "유니클로의 압력이 있었던 건지, 단순히 이 업체가 독자적으로 벌인 일인지 세부 사정은 이해 당사자만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소비자를 속여 가면서까지 기업의 이윤을 추구하는 형태가 안타까울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양심을 버리고 소비자를 기만하는 게 과연 옳은 일인가 되묻고 싶다"고 분노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