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부정채용 의혹' 김성태 "정치적 기소…하루하루 피 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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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고의로 재판 지연…서유열 전 KT 사장, 수차례 위증"
KT로부터 '딸 부정 채용' 형태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이 법정에서 "부실한 수사와 끊임없는 증거 채택 요구로 재판을 지연시키고 있다"며 검찰을 비난했다.
22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신혁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 의원과 이석채 전 KT 회장의 뇌물 혐의 공판에서 김 의원은 발언 기회를 얻어 "장장 7개월 넘게 강도 높게 수사했다는 데도 검찰은 여전히 자신들이 기소한 사실관계도 명확히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검찰이 "(기소 과정에서) 스스로 입증했어야 할 내용을 재판부를 통해 입증해 달라고 생떼를 쓰고 있다"며 검찰이 고의로 재판을 지연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김 의원은 검찰이 서유열 전 KT 홈고객부문 사장을 다시 증인으로 신청한 데 대해 "1심 종결을 앞둔 이 시점에 이를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며 검찰이 뒤늦게 추가로 증거를 꺼내 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 전 사장은 앞선 재판에서 이 회장과 김 의원이 2011년 서울 여의도의 한 일식집에서 저녁 모임을 가졌으며,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이 이 전 회장에게 '딸을 잘 부탁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서유열은 제가 그 자리에서 술을 잘 못 마셨다고 하는데, 저는 국회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주당" 이라며 "법정에서 여러 차례 기본적인 사실관계에 대해서조차 위증을 해 재판부를 속여 왔다"고 말했다.
딸 채용 절차에 대해서는 "정치만을 위해 열심히 살다 보니 지금까지 정상적인 공채 절차를 거친 줄로만 알았다"며 "KT가 만들어 놓은 악의 구렁텅이에 딸이 빠지는 줄 몰랐다.
미리 알았더라면 오늘 이 자리에도 서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첫 공판준비기일부터 오늘까지 7차례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피고인의 처지에 놓여 하루하루 피를 말리는 심정으로 살고 있다"며 "이번 사건은 더불어민주당 등이 딸의 입사 지원 서류를 유출하는 등 전 원내대표인 저에 대해 보복하려고 무리하게 이뤄진 정치적 기소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의 발언 이후 재판부가 "보통의 형사사건보다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는데도 지연됐다고 하는 것은 재판부에 대한 모욕"이라고 지적하자 그는 "검찰 측이 지연을 시키고 있다는 호소였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재판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검찰이 추가로 증거 채택 요청을 통해 재판을 지연하는 점이 대단히 안타깝다"며 "사건의 실체적 진실이 법정에서 정확히 판단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 의원 등의 뇌물 사건에 대한 다음 공판은 다음 달 20일 열린다.
이 재판에는 서 전 사장이 증인으로 나와 진술한 뒤 검찰 구형이 이뤄질 전망이다.
/연합뉴스
22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신혁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 의원과 이석채 전 KT 회장의 뇌물 혐의 공판에서 김 의원은 발언 기회를 얻어 "장장 7개월 넘게 강도 높게 수사했다는 데도 검찰은 여전히 자신들이 기소한 사실관계도 명확히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검찰이 "(기소 과정에서) 스스로 입증했어야 할 내용을 재판부를 통해 입증해 달라고 생떼를 쓰고 있다"며 검찰이 고의로 재판을 지연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김 의원은 검찰이 서유열 전 KT 홈고객부문 사장을 다시 증인으로 신청한 데 대해 "1심 종결을 앞둔 이 시점에 이를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며 검찰이 뒤늦게 추가로 증거를 꺼내 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 전 사장은 앞선 재판에서 이 회장과 김 의원이 2011년 서울 여의도의 한 일식집에서 저녁 모임을 가졌으며,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이 이 전 회장에게 '딸을 잘 부탁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서유열은 제가 그 자리에서 술을 잘 못 마셨다고 하는데, 저는 국회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주당" 이라며 "법정에서 여러 차례 기본적인 사실관계에 대해서조차 위증을 해 재판부를 속여 왔다"고 말했다.
딸 채용 절차에 대해서는 "정치만을 위해 열심히 살다 보니 지금까지 정상적인 공채 절차를 거친 줄로만 알았다"며 "KT가 만들어 놓은 악의 구렁텅이에 딸이 빠지는 줄 몰랐다.
미리 알았더라면 오늘 이 자리에도 서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첫 공판준비기일부터 오늘까지 7차례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피고인의 처지에 놓여 하루하루 피를 말리는 심정으로 살고 있다"며 "이번 사건은 더불어민주당 등이 딸의 입사 지원 서류를 유출하는 등 전 원내대표인 저에 대해 보복하려고 무리하게 이뤄진 정치적 기소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의 발언 이후 재판부가 "보통의 형사사건보다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는데도 지연됐다고 하는 것은 재판부에 대한 모욕"이라고 지적하자 그는 "검찰 측이 지연을 시키고 있다는 호소였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재판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검찰이 추가로 증거 채택 요청을 통해 재판을 지연하는 점이 대단히 안타깝다"며 "사건의 실체적 진실이 법정에서 정확히 판단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 의원 등의 뇌물 사건에 대한 다음 공판은 다음 달 20일 열린다.
이 재판에는 서 전 사장이 증인으로 나와 진술한 뒤 검찰 구형이 이뤄질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