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제주 도착 예정, 화순항서 합동감식 진행키로

제주 차귀도 해상에서 발생한 대성호(29t·통영 선적) 화재 사흘째인 21일 해상에 떠 있는 선미 부분을 인양하는 작업이 다시 시작됐다.

대성호 선미 인양 재시도…감식 통해 화재원인 밝혀질까
21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선미 인양을 위해 크레인 바지선이 이날 오전 3시 52분께 제주 한림항에서 출발, 오후 5시 40분께 도착했다.

인양 작업을 할 때 선미 일부분이 유실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선미를 그물로 에워싼 뒤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해경은 설명했다.

오후 3시 기준으로 현장에는 북동풍이 초속 6∼8m로 불고, 파고는 1.5∼2m 높이여서 기상 조건은 인양 작업하기에 양호하며, 야간에도 작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해경은 전했다.

인양 작업은 약 2∼3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이며, 작업이 끝나면 선박 계류와 정밀감식이 용이한 화순항으로 이동하게 된다.

현장에서 화순항까지 거리는 약 135㎞로, 바지선으로 약 15시간 정도가 걸려 이르면 22일 오전에 화순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성호 선미 인양 재시도…감식 통해 화재원인 밝혀질까
선미 부분이 화순항으로 옮겨지고 나면 제주지방해양경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제주소방안전본부, 목포지방해양안전심판원 등 5개 기관 15명이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합동 감식에 들어간다.

대성호는 화재로 선체 대부분이 불에 타며 두 동강이 나 선수 부분은 침몰했고, 선미 일부분만 해상에 떠 있는 상태다.

인양을 시도하는 선미 부분은 대성호 전체 길이 26m 중 8m 남짓한 크기다.

도면상 취사실과 침실 등이 있는 선미 부분은 화재로 인해 까맣게 그을린 상태로 알려졌다.

앞서 전날(20일)에도 제주대 3천t급 실습선 아라호를 투입해 선미 부분 인양을 시도했으나 너울·파도와 일몰 등으로 파손이 우려돼 작업을 중단했었다.

대성호 선미 인양 재시도…감식 통해 화재원인 밝혀질까
침몰한 선수 부분을 찾기 위한 수중 탐색도 진행된다.

이날 오후 5시께 해군 기뢰제거함인 소해함이 현장에 도착해 음파탐지기를 이용해 선수 부분이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는 해점을 중심으로 동서와 남북 각 약 4.6㎞ 범위에서 탐색 작업을 진행한다.

앞서 19일 오전 7시 5분께 제주 차귀도 서쪽 76㎞ 해상에서 통영 선적 연승어선 대성호(29t)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승선원 12명(한국인 6, 베트남인 6) 중 김모(60)씨는 사고 당일 해경에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으며, 나머지 11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