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비효율적 경제정책 때문"…고르비 "연방내 공화국 관계 개선 않은 것이 문제"
푸틴-고르바초프, 소련 붕괴 원인 두고 이견 표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옛 소련 붕괴 원인을 두고 이견을 노출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고르바초프(88)는 20일(현지시간) 기자들로부터 소련 붕괴 원인에 대한 푸틴 대통령(67)의 발언에 대한 논평을 요청받고 당시 소련 정부의 경제정책 때문이 아니라 소련을 구성한 공화국 간 관계를 개선하지 못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고르바초프는 "(소련 구성 공화국 간) 관계를 민주화하고 개혁해야 했지만 이 일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면서 연방 구성 공화국들의 이익을 충분히 반영해 소련 체제를 개혁하지 못한 것이 붕괴의 최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소련 구성 공화국들에서 자체 (민족)국가 개념이 생겨났고 이에 어떤 식으로든 대처해야 했다"면서 "하지만 이점이 항상 고려된 것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투자 포럼에 참석해 소련 붕괴가 연방에 속했던 발트3국(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에서의 민족주의 부각 때문이 아니라 소련 정부의 비효율적인 경제 정책 때문에 일어났다는 견해를 밝혔다.

소련 정부가 효율적인 경제 정책을 추진하지 못한 것이 연방 붕괴의 결정적 원인이란 평가였다.

고르바초프의 발언은 이 같은 푸틴의 견해를 반박하는 것이다.

소련으로 불리는 '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연방'은 지난 1991년 12월 8일 보리스 옐친 러시아 공화국 대통령, 레오니트 크라프축 우크라이나 공화국 대통령, 스타니슬라프 슈슈케비치 벨라루스 공화국 최고회의(의회) 의장 등 3개 소련 구성 공화국 정상들이 '벨라베슈스카야 협정'에 서명하면서 종말을 고했다.

협정에는 연방을 해체하고 보다 느슨한 형태의 국가모임인 독립국가연합(CIS)을 창설하는 내용이 담겼다.

푸틴-고르바초프, 소련 붕괴 원인 두고 이견 표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