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세 채태인·34세 윤석민 가세로 선수 평균 나이 급상승
타격에 골머리 앓은 SK, 30대 '베테랑 타선'으로 새 단장
올 시즌 내내 타격에 골머리를 앓은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30대 베테랑 타자들을 영입해 타선을 새롭게 단장했다.

SK는 21일 KBO 2차 드래프트에서 현금 2억원을 주고 2라운드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거포 채태인(37)을 영입했다.

이어 22일엔 kt wiz에 포수 허도환과 현금 2억원을 보내고 내야수 윤석민(34)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적지 않은 현금을 주고 데려온 두 선수를 2군에 둘리는 만무하다.

1군에 즉시 기용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SK는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34)과도 총액 125만달러에 재계약했다.

이들은 내년엔 한 살씩 더 먹어 각각 38세, 35세가 된다.

최정(32), 한동민(30), 이재원(31), 김성현(32), 정의윤(33) 등 기존 SK 중심 타자들도 내년이면 이제 30대 중반을 향해간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행사하는 김강민(37)도 SK와 협상으로 와이번스에 잔류하고, 내년이면 서른 줄에 접어드는 노수광을 포함하면 SK 타선의 평균연령은 크게 오른다.

30대 베테랑 라인업은 여러 의미를 띤다.

두산 베어스에 정규리그 최종일에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내줘 결국 한국시리즈 2연패에 실패한 염경엽 SK 감독이 내년에는 반드시 성적을 내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이른바 당장 이기겠다는 '윈 나우'(win now)다.

타격에 골머리 앓은 SK, 30대 '베테랑 타선'으로 새 단장
채태인과 윤석민은 일발 장타력을 갖췄다.

'홈런 공장'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라면 기존 SK 선수들과 시너지 효과를 더 키울 수도 있다.

SK가 지난 7년간 외부에서 FA를 영입하지 않은 상황에서 2차 드래프트와 트레이드로 SK에 둥지를 튼 두 선수가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오길 SK는 기대한다.

채태인과 윤석민 모두 히어로즈 시절 염 감독과 한솥밥을 먹은 인연이 있어 서로 스타일을 잘 안다.

새로 배워가는 과정이 필요 없다는 건 선수나 감독에게 모두 득이 된다.

채태인과 윤석민을 원한 염 감독을 SK가 전폭 지원했다.

30대 베테랑을 앞세워 화력을 키우고 승리를 챙기는 사이 유망주들이 성장한다면 더할 나위 없다는 게 SK의 구상이다.

앞으로 수년간 마운드를 지킬 필승 계투조를 올해 새로 구축한 SK는 정상을 향한 최우선 목표로 장타력 회복에 방점을 찍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