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10월 FOMC 의사록 공개



위원들, 당분간 금리동결에 뜻 모아



美·中 무역협상 불확실성…불안 요소

간밤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10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됐습니다. 연준 내부에서는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경기흐름을 지켜봐야 한다는 것에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연준 위원들은 기존의 통화정책으로도 미국 경제의 완만한 성장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한 "향후 입수되는 경제지표에 따라서 기존 경제 전망이 상당 수준 변경되지 않는 한, 기존 정책기조는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는데요. 이에 대해 분석가들은 지난달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연속적으로 금리를 인하한 만큼,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최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미중 무역협상은 여전히 불안 요소로 꼽혔는데요. 위원들은 글로벌 성장둔화와 함께 무역이슈의 불확실성이 기업투자와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연준 기조, 지난번과 크게 다르지 않아



트럼프 `저금리` 거듭 주장



연준, `마이너스 금리`는 부적절…정책 결정에 정치 요소 반영 안해

앞서 연준은 10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고, 당분간 금리를 동결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한 바 있는데요. 연준 수뇌부에서는 `마이너스 금리`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의사록에 따르면, 모든 FOMC 위원들은 마이너스 금리가 미국에게는 매력적인 통화정책 수단이 될 것 같지는 않다는 것에 뜻을 같이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너스 수준의 금리를 거듭 주장하고 있지만, 연준에서는 완강히 반대하는 모습입니다.

앞서 파월 의장도 최근 의회에 출석해 "마이너스 수준으로 낮은 금리는 우리 경제 여건에는 확실히 맞지 않다"면서 "연준이 정책을 결정하는 데 있어 정치적 요인은 개입할 수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이번 연준 FOMC 결과는 지난번 기조와 크게 다르지 않아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습니다.

美·中 합의, 내년으로 미뤄질 수도



양측 의견 대립 심화…中 `대중 관세 철폐 압박 거세` vs `더 강화된 요구안 내놔`



한편, 연준에서 불안 요소로 꼽았던 미중 무역협상에 관해서 또 다시 불확실성을 키우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미중 무역협상이 올해 안에 `1단계 합의`를 성사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향후 전망이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포브스는 "1단계 무역합의가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는 소식에 뉴욕증시가 하락했다"고 보도했는데요. 중국 측이 미국에 관세 철폐를 계속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질세라 미국도 더 강화된 요구안을 내놓으면서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은 대중 관세의 철폐를 1단계 합의의 핵심 조건으로 내걸었지만,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 대표를 포함한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지식재산권 보호`와 `강제 기술이전` 과 같은 문제들이 해결되기 전까지 관세 철폐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홍콩 시위 악화, 미중 협상 악화시켜



WSJ "무역협상, 교착상태 빠질 위기…트럼프 계획에 차질 생길 것"

여기에 홍콩 시위의 악화도 미중협상을 더욱 더 악화시키고 있는데요. 어제 미 상원에서는 홍콩 인권 법안을 통과시켰고,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 "주권 침해"라고 강력히 반발한 바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중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질 위기에 놓여있다"고 보도했습니다. 1단계 합의와 관련해 양국의 의견 대립이 여전하다는 건데요. 기존에 부과했던 대중 관세를 두고 양국이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또한 매체는 미중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게 되면 올해 안에 무역합의를 이루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전문가 "몇 주안에 협상 타결 가능성 있어"



트럼프 "美 협상단, 中과 꾸준히 대화 중"



커들로 "양국 고위급 대표, 건설적 대화 나눠"

너무 불안한 소식만 전해드린거 같은데… 아직 희망은 남아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아직 양측의 대화가 단절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몇 주 안에 입장이 바뀌고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은 충분히 남아 있다"고 전했구요. 트럼프 대통령도 "우리의 협상단이 중국과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안심시켰습니다. 또한 지난주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도 양국간 고위급 대표가 전화 통화를 통해 `건설적인 협상`을 진행했다고 전했었죠.

양국의 대립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과연 올해 안에 협상이 이뤄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박찬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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