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 열차 운행 중지 알림표 붙어…파업 장기화 시 수험생 등 불편 우려
철도파업 첫날 부산역 발권창구 8개→3개…승객 불편
전국철도노조가 '4조 2교대' 근무제 도입을 위한 인력 4천명 충원 등을 요구하며 20일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경부선 기점인 부산역은 일부 이용에 혼선을 빚고 있다.

철도노조 파업 개시 시간인 이날 오전 9시 이후 부산역 발권 창구에 긴 줄이 생겼다.

파업으로 발권 창구가 8개에서 3개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발권 줄이 길어지자 코레일 직원은 자동발권기로 승객을 안내했지만, 노령층 등 승객들은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역무원은 "평소에는 매표창구에 직원이 5∼6명인데 오늘은 파업으로 현재 2∼3명 밖에 없는 상황이다"며 "대체 인력으로 추가 인원을 투입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파업으로 열차 운행 횟수가 평소 대비 22% 정도 줄었다.

하지만, 평일이라 KTX 등 좌석 매진은 되지 않아 승객이 표를 구하지 못하는 일은 없었다.

코레일 직원은 파업에 따른 열차 운행 시간이 조정돼 곳곳에 변경된 열차 출도착 시간 안내표를 붙이는 모습이었다.

또 곳곳에 열차 운행 중지 알림표와 함께 파업으로 운행이 중지되는 열차 번호가 적혀 있었다.

철도파업 첫날 부산역 발권창구 8개→3개…승객 불편
코레일은 파업으로 운행이 중단된 열차표는 전액 환불된다고 밝혔다.

부산역의 경우 파업으로 KTX는 평소 대비 71.8%, ITX-새마을호는 81.8%, 무궁화호 73.9%, 광역전철 87.5% 감축 운행한다.

이날 오전 9시 이후 동해남부선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평소보다 길어진 배차 시간에 기다림을 감수해야 했다.

철도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열차 운행에 차질을 빚어 출퇴근 시간대 극심한 교통혼잡과 수출입업체 물류 차질이 우려된다.

특히 철도를 이용해 서울 등지에서 대입 수시 논술이나 면접을 보려는 지방 수험생들의 불편도 클 것으로 보인다.

철도노조 부산, 영남 조합원들은 이날 오후 2시 부산역에서 파업출정식을 열 예정이다.

철도노조는 4조 2교대 내년 시행을 위한 인력 4천명 충원, 총인건비 정상화(임금 4% 인상),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처우 개선, SR과의 연내 통합 등 4가지 요구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