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아동권리협약 채택 30주년 기념 대담…김세연·원유철 의원 참가
"공정(公正)한 기회란 건 풀어 쓰면 말 그대로 '공평하고 바른 기회'라는 뜻이잖아요.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차별받거나,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밥을 못 먹거나 깨끗한 환경에서 살지 못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
충주 미덕중 2학년 이영웅 군은 모든 아동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 '공정한 기회'를 꼽으며 이같이 말했다.

20일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유엔아동권리협약 채택 30주년을 맞아 서울 마포구 유니세프한국위 블루홀에서 '유니세프 아동대담-국회의원에게 묻다'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자유한국당 김세연, 원유철 의원이 참석해 전국 초등학교·중학교에 다니는 아동 9명과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생각하는 아동 권리 문제에 대해 대담을 나눴다.

인천 송림초 6학년 이준혁 군은 "학교에 가는 것 자체를 괴로워하는 친구들이 주변에 너무 많다.

수업이 즐겁지 않아서다.

학교 수업 중 잠깐만이라도 자기가 스스로 배우고 싶은 내용으로 시간표를 짜면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서울사대부설여중 2학년 윤주영 양은 "스트레스를 적절히 풀 수 있는 충분한 놀이와 여가는 아동의 행복감과 직결된다"며 "그런데도 현실에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시설이 너무 많고, 높은 물가와 너무 많은 수행평가, 시험 때문에 여가를 즐기기 어렵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안전 문제, 환경 문제와 관련한 발언도 나왔다.

서울 내발산초 5학년 양예원 양은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것은 나라의 존재 목적이자 법이 있는 이유기도 하다"며 "어린이들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불안과 공포, 불신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서울 청계초 5학년 박윤정 양은 "요즘 미세먼지 문제가 심하다.

깨끗하지 못한 공기는 우리에게 즐거운 교육을 받을 권리, 건강한 생활을 누릴 권리를 침해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참가 어린이들의 다양한 의견에 귀를 기울인 김세연 의원은 "국회 교육위에서 7년간 활동하면서도 현장 어린이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볼 기회가 없었다.

어린이들의 의견이 정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원유철 의원도 "교육 정책을 세우는 데 있어 학생들의 의견을 광범위하고 폭넓게 수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