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투성이'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 결국 철수 수순
만성 적자 경영을 하는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이 철수될 전망이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20일 제주도의회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이경용 의원이 '제주관광공사의 경영 위기를 초래한 시내면세점을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자 "지금은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 철수를 전제로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제주관광공사의 주요한 적자 원인은 시내면세점"이라며 "출발 당시 상황과 목표, 경쟁 환경을 이겨내지 못하고 좌초할 상황까지 오면서 적자가 많이 쌓였다"고 답했다.

또 "결과론적이지만 제주도가 크루즈 선석 배정권을 갖고 있어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 손님 유치를) 최소한 기본은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사드 제재 이후 크루즈선이 한 척도 들어오지 않아 견디지 못하게 됐다"며 "최종 책임은 도지사에게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경용 의원은 "제주관광공사는 설립된 지 11년이 됐지만, 제주도의 재정적 지원을 받지 않고서는 존립 기반마저 흔들리는 실정"이라며 "여러 면세점을 동시 운영할 능력도 없으면서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오판으로 무리하게 면세점을 확장한 게 이러한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제주관광공사는 2015년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후 이듬해인 2016년 2월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 면세점을 열었다.

이어 지난해 복합리조트인 '제주신화월드'로 이전했으나 매년 수십억 원의 적자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