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모의고사 성적 95점에서 185점으로 향상
연구팀 "센터성적만 보면 합격자에 손색 없다"

"200점 만점에 185점(편차치 64.1)"
인공지능(AI)이 올해 1월 실시된 한국의 수능시험격인 일본 대학입시센터시험 영어 과목에서 거둔 성적이다.

'로봇이 도쿄(東京)대학에 들어갈 수 있을까' 프로젝트팀(일명 東로봇군)은 이런 실증 실험결과를 발표했다고 교도(共同)통신이 19일 보도했다.

3년 전인 2016년 유력 입시학원의 대학입시센터시험 모의고사에 도전했을 때의 성적이 95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성적이 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연구팀은 "주관식으로 실시하는 2차 시험은 어렵겠지만 센터시험 성적으로만 보면 도쿄대학 합격자에 손색이 없는 점수"라고 강조했다.

AI, 도쿄대 입시 영어과목도 '거뜬'…3년만에 점수 95%↑
모의시험이 아닌 대학입시센터시험 본고사를 대상으로 한 AI 성적발표는 이번이 처음이다.

성적이 크게 향상된 요인으로는 AI 관련 첨단기술인 '디프러닝(심층학습)'을 토대로 한 문장해독기술 진보가 꼽힌다.

지문에서 불필요한 문장을 찾아내는 문제 등 종전에 취약한 것으로 지적됐던 분야에 독자적인 기술을 적용, 정답률을 크게 높였다는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문장 전체를 이해하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몇초 였다고 한다.

이번에 좋은 점수를 얻은 AI는 과거 센터시험에도 도전했다.

2017년 시험문제에서는 169점, 작년 시험문제에서는 167점을 얻었다.

앞서 모의고사에 도전했던 2016년 당시의 AI로 같은 문제를 풀게한 결과 2017년 시험문제에는 102점, 작년 문제에서는 95점, 올해 문제에서는 83점을 얻는데 그쳐 AI 자체의 능력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평가됐다.

東로봇군 프로젝트는 국립 정보학연구소 등이 2011년에 시작, 영어분야는 NTT통합연구소가 중심이 돼 연구를 추진해 오고 있다.

2016년 모의고사에서는 국공립대학 23곳과 사립대 512곳에 합격할 가능성이 80% 이상인 것으로 판정됐다.

연구팀은 당시 의미를 이해하는 독해력 문제에서 성적이 오르지 않자 도쿄대 합격을 포기한다고 밝혔으나 이후에도 능력향상을 위한 연구를 계속해 오고 있다.

AI는 올해 일본 사법시험 1차 시험문제와 해답 사전 예측에서 60%의 적중률을 보여 학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일반교양 문제를 포함한 사법시험 1차 시험의 과거 2회 합격점수는 59점대여서 AI가 거뜬히 1차 시험에 합격한 셈이라는 평가가 나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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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東京)의 한 벤처기업이 개발한 '미래문(未來問)'이라는 이름의 AI는 지난 5월 실시된 올해 사법시험 객관식 1차 시험 예측에서 문제와 해답의 60%를 정확히 맞췄다.

시험 범위에 포함된 법률과 기출문제 등을 학습해 미리 문제를 예측, 정답을 고르게 한 결과 95문제 중 57문제가 실제 시험에 출제된 내용과 일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