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시위 둘러싼 대학가 韓中 '대자보 갈등' 온라인으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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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선 대자보 게시 2시간여만에 훼손…각 대학 내 대자보 잇단 수난
온라인에서도 상호 반감 표출…中 SNS에 '항독분자' 비난 표현도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교내 대자보가 훼손되는 사건에서 촉발된 한국 대학생들과 중국인 유학생들 사이의 갈등이 온·오프라인에서 격화하고 있다.
홍콩 시위에 연대 의사를 표시하는 대자보를 붙이는 운동이 여러 대학의 한국 학생들을 중심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반면 이런 움직임에 반발하는 일부 중국인 유학생들은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등을 통해 대자보 게시 상황을 공유하면서 크고 작은 규모의 집단행동에 나서는 상황이다.
19일 대학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한국인 학생 2명이 서울 광진구 세종대 캠퍼스 내 게시판 2곳에 '한 장이 떨어지면 열 명이 함께할 것입니다'라는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를 붙였다.
이곳에는 홍콩 시위에 응원 메시지를 적을 수 있는 이른바 '레넌 벽'도 설치됐다.
레넌 벽은 1980년대 체코 반정부 시위에서 유래한 말로, 현재 홍콩에서는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메시지를 적을 수 있도록 벽에 큰 종이를 붙여둔 것을 지칭한다.
세종대에 레넌 벽이 설치되자 오후 12시 30분께 이 학교를 다니는 중국인 남자 유학생 3명이 대자보 앞으로 다가와 문제를 제기했다.
양국 학생들 간 대치가 10분가량 이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중국인 유학생들은 얼굴을 바짝 들이밀며 "우리에게 해방군(중국군)이 있는데 싸우고 싶어요?" 등의 말을 했지만,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다고 한국인 학생들은 전했다.
대자보는 무사하지 못했다.
학생들에 따르면 중국인 유학생들이 3∼4명 짝을 지어 다니며 대자보를 커터칼로 찢고, 대자보를 붙인 학생들의 사진을 찍었다.
찢어진 대자보에는 '독도가 일본 영토라고 말하면 자유를 외칠 것인가' 등의 글이 적혀 있었다.
대자보 옆에는 중국어 욕설을 가득 담은 A4용지 2장이 붙었다.
'레넌 벽' 앞을 지나는 중국인 유학생들은 홍콩 시위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하는 한국인 학생들에게 "홍콩 가세요" 등의 말을 던지고 가기도 했다.
대자보를 붙인 최연우(19·정의당 청년당원모임 모멘텀)씨는 "아직은 아니지만 상황이 커지고 폭력이 발생한다면 법적 대응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양국 학생 간 갈등은 몇몇 대학에서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대자보나 현수막 등이 누군가에 의해 훼손되는 일이 잇따르면서 시작됐다.
18일 서울대 중앙도서관에서는 벽면에 설치된 '레넌 벽'이 찢어졌고, 같은 날 서강대 캠퍼스 곳곳에 붙었던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 일부도 뜯긴 채 쓰레기통에서 발견됐다.
같은 날 한양대에서는 '레넌 벽'을 지키던 한국인 학생에게 중국인 유학생이 동전을 던지며 조롱하는 일도 벌어졌다.
지난 13일에는 이 대학 유학생 50여명과 한국 학생 10여명이 대치하는 상황도 빚어졌다.
이 밖에도 연세대를 비롯해 고려대·동국대·한국외대 등에서도 지난주부터 대자보를 둘러싼 한국과 중국 학생들 간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중 학생들 간 갈등이 고조되자 학교 당국이 개입하는 사례도 나왔다.
한국외대는 이날 국제교류처장·학생인재개발처장 명의로 학내에 게시한 대자보에서 "무책임한 의사 표현으로 학내가 혼란에 빠지고 질서가 훼손된다면 학교는 필요한 조처를 할 수밖에 없다"면서 "외부단체의 홍콩 시위 관련 대자보 교내 부착 및 관련 활동을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갈등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한국 대학생들이 쓰는 온라인 커뮤니티로도 번지고 있다.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한국인 학생을 '항독분자'(港獨分子·홍콩 독립 세력) 등으로 표현한 게시물이 사진과 영상을 첨부해 공유되면서 몇몇 한국 학생들의 소속 학교와 얼굴이 그대로 노출됐다.
일부 영상은 조회 수가 100만회를 넘어섰다.
각 대학의 '에브리타임'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대자보 훼손 이후 중국인 유학생들을 성토하는 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학생들은 '중국인이 싫다'는 등 직설적인 감정을 글로 드러내기도 했다.
/연합뉴스
온라인에서도 상호 반감 표출…中 SNS에 '항독분자' 비난 표현도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교내 대자보가 훼손되는 사건에서 촉발된 한국 대학생들과 중국인 유학생들 사이의 갈등이 온·오프라인에서 격화하고 있다.
홍콩 시위에 연대 의사를 표시하는 대자보를 붙이는 운동이 여러 대학의 한국 학생들을 중심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반면 이런 움직임에 반발하는 일부 중국인 유학생들은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등을 통해 대자보 게시 상황을 공유하면서 크고 작은 규모의 집단행동에 나서는 상황이다.
19일 대학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한국인 학생 2명이 서울 광진구 세종대 캠퍼스 내 게시판 2곳에 '한 장이 떨어지면 열 명이 함께할 것입니다'라는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를 붙였다.
이곳에는 홍콩 시위에 응원 메시지를 적을 수 있는 이른바 '레넌 벽'도 설치됐다.
레넌 벽은 1980년대 체코 반정부 시위에서 유래한 말로, 현재 홍콩에서는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메시지를 적을 수 있도록 벽에 큰 종이를 붙여둔 것을 지칭한다.
세종대에 레넌 벽이 설치되자 오후 12시 30분께 이 학교를 다니는 중국인 남자 유학생 3명이 대자보 앞으로 다가와 문제를 제기했다.
양국 학생들 간 대치가 10분가량 이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중국인 유학생들은 얼굴을 바짝 들이밀며 "우리에게 해방군(중국군)이 있는데 싸우고 싶어요?" 등의 말을 했지만,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다고 한국인 학생들은 전했다.
대자보는 무사하지 못했다.
학생들에 따르면 중국인 유학생들이 3∼4명 짝을 지어 다니며 대자보를 커터칼로 찢고, 대자보를 붙인 학생들의 사진을 찍었다.
찢어진 대자보에는 '독도가 일본 영토라고 말하면 자유를 외칠 것인가' 등의 글이 적혀 있었다.
대자보 옆에는 중국어 욕설을 가득 담은 A4용지 2장이 붙었다.
'레넌 벽' 앞을 지나는 중국인 유학생들은 홍콩 시위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하는 한국인 학생들에게 "홍콩 가세요" 등의 말을 던지고 가기도 했다.
대자보를 붙인 최연우(19·정의당 청년당원모임 모멘텀)씨는 "아직은 아니지만 상황이 커지고 폭력이 발생한다면 법적 대응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양국 학생 간 갈등은 몇몇 대학에서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대자보나 현수막 등이 누군가에 의해 훼손되는 일이 잇따르면서 시작됐다.
18일 서울대 중앙도서관에서는 벽면에 설치된 '레넌 벽'이 찢어졌고, 같은 날 서강대 캠퍼스 곳곳에 붙었던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 일부도 뜯긴 채 쓰레기통에서 발견됐다.
같은 날 한양대에서는 '레넌 벽'을 지키던 한국인 학생에게 중국인 유학생이 동전을 던지며 조롱하는 일도 벌어졌다.
지난 13일에는 이 대학 유학생 50여명과 한국 학생 10여명이 대치하는 상황도 빚어졌다.
이 밖에도 연세대를 비롯해 고려대·동국대·한국외대 등에서도 지난주부터 대자보를 둘러싼 한국과 중국 학생들 간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중 학생들 간 갈등이 고조되자 학교 당국이 개입하는 사례도 나왔다.
한국외대는 이날 국제교류처장·학생인재개발처장 명의로 학내에 게시한 대자보에서 "무책임한 의사 표현으로 학내가 혼란에 빠지고 질서가 훼손된다면 학교는 필요한 조처를 할 수밖에 없다"면서 "외부단체의 홍콩 시위 관련 대자보 교내 부착 및 관련 활동을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갈등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한국 대학생들이 쓰는 온라인 커뮤니티로도 번지고 있다.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한국인 학생을 '항독분자'(港獨分子·홍콩 독립 세력) 등으로 표현한 게시물이 사진과 영상을 첨부해 공유되면서 몇몇 한국 학생들의 소속 학교와 얼굴이 그대로 노출됐다.
일부 영상은 조회 수가 100만회를 넘어섰다.
각 대학의 '에브리타임'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대자보 훼손 이후 중국인 유학생들을 성토하는 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학생들은 '중국인이 싫다'는 등 직설적인 감정을 글로 드러내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