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합창단이 들려주는 헨델의 '메시아'
국립합창단이 이달 26일과 다음달 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헨델의 ‘메시아’(사진)를 들려준다.

헨델의 ‘메시아’는 하이든의 ‘천지창조’, 멘델스존의 ‘엘리야’와 함께 3대 오라토리오로 꼽힌다. 찰스 제넨스가 대본을 쓴 ‘메시아’는 1741년 헨델이 작곡 의뢰를 받은 지 24일 만에 완성한 대작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작품을 완성한 후 헨델 스스로도 “신께서 나를 찾아오셨던 것만 같다”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1742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초연됐다. 그리스도의 탄생과 수난, 부활의 전 과정을 다뤄 성탄절에 많이 연주되는 곡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메시아’는 총 3부, 53곡으로 구성돼 있다. 1부는 예언과 탄생, 2부는 수난과 속죄, 3부는 부활과 영생이다. 2부의 마지막 곡(44번곡) ‘할렐루야’ 합창이 특히 유명하다.

국립합창단 관계자는 “종교 음악이라는 테두리에서 벗어나 인류의 위대한 음악 유산으로 손꼽히는 명작 오라토리오”라며 “올해는 엄숙정 연출에 박상희의 안무를 더해 특별한 ‘메시아’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무용수들이 무대에 함께 올라 오라토리오의 내용을 몸짓으로 표현할 뿐 아니라 합창단원들도 둘씩 짝을 지어 움직이고 앉은 채로 노래하는 등 연출에 따라 움직인다. 고음악과 현대음악을 넘나드는 소프라노 서예리, 카운터테너 정민호, 테너 김세일과 바리톤 김진추가 출연한다. 윤의중 국립합창단 예술감독이 직접 지휘봉을 잡는다. 바로크 시대 음악 연주단체인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이 협연한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