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대만 대선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차이잉원(蔡英文) 현 총통이 야당인 국민당의 한궈위(韓國瑜) 후보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을 50여일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차이 총통이 경쟁 후보에 무려 18% 포인트 이상 앞서는 압도적 우위를 보이면서 재선 가도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만 차이잉원, 여론조사서 한궈위 압도…재선 '청신호'…
대만 빈과일보는 19일 여론조사기관 뎬퉁(典通)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 결과 집권 민진당 후보인 차이 총통과 라이칭더(賴淸德)의 조합이 42.3%의 지지율로 한 시장과 장산정(張善政) 전 행정원장 후보 조합(24%)을 18.3%포인트의 차이로 앞섰다고 보도했다.

무응답자는 27.7%였다.

이어 중도 우파 야당인 친민당의 쑹추위(宋楚瑜) 주석과 위샹(余湘)의 조합은 6%의 지지도를 보였다고 빈과일보는 전했다.

각 당의 대권 후보에게 도움이 되는 부총통 후보를 묻는 조사 항목에서는 라이칭더(51.7%), 장산정(25.8%), 위샹(3.2%)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라이칭더 부총통 후보자에 대해서는 20~29세 응답자의 58.9%, 30~39세의 57.3% 등 전 연령층에서 차이 총통의 지지도 상승에 도움이 된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지역적으로는 중서부 윈린(雲林), 자이(嘉義), 남부 타이난(台南) 지역 유권자의 62.3%가 라이칭더가 차이 총통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선유중(沈有忠) 동해대 정치학과 교수는 차이 총통과 라이 전 원장이 민진당 내 경선에서 치열하게 경쟁했지만 라이칭더가 차이 총통의 러닝메이트를 수락하면서 민진당은 통합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반면에 국민당은 당내 경선에 한 시장이 승리한 후 경선 후유증 해소와 당 내부 통합이 쉽지 않아 한 시장이 지지율 상승 견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선교수는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뎬퉁이 지난 15~17일 만 20세 이상 유권자 1천84명을 대상으로 유선 전화로 실시됐으며 95%의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3.0%포인트다.

한편 차이 총통은 이날 오후 라이칭더 전 행정원장과 함께 중앙선거위원회를 방문해 후보등록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