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흐름 방해 느티나무 이식 놓고 부산시·환경단체 갈등
1997년 부산시청이 연제구로 옮겨오면서 식재된 수령 70년 된 느티나무가 간선급행버스 체계(BRT) 공사로 뽑힐 위기에 처했다.

부산시는 차량 흐름에 방해가 된다며 느티나무를 이식할 계획이지만 환경단체는 이식할 경우 나무가 죽을 가능성이 커 존치해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부산그린트러스트, 부산생명의숲, 금정산보전회, 부산녹색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18일 오전 7시께 부산시청 지하철역 5번 출구 인근 느티나무에 금줄을 치고 "부산시는 시청 대표 나무인 느티나무를 그대로 놔두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부산시가 속도 만능주의에 매몰돼 부산시청 상징목인 느티나무를 뿌리 뽑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 느티나무는 1997년 부산시가 연제구 청사 시대를 열면서 심은 나무다.

수령은 70년, 높이 13m, 둘레 2.65m 크기다.

차량흐름 방해 느티나무 이식 놓고 부산시·환경단체 갈등
이들은 부산시의 느티나무 이식 계획에 대해 "운송·이식 과정에서 나무 훼손이 불가피하고 정작 이식을 하더라도 살아날 확률은 50%에 불과하다"며 "BRT 노선 변경 등을 통해 느티나무를 존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나무를 그대로 둘 경우 시청 앞 도로가 편도 2차로밖에 되지 않아 차량흐름에 문제가 생긴다"며 나무 이식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과거 사하구 구평동 회화나무와 중구 대청동 영선고개 은행나무도 도로 공사로 철거될 뻔했지만, 주민과 환경단체 반대로 차량을 우회 시켜 이식 없이 살아남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