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중 무역협상의 1단계 합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우리 증시를 포함해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상승세입니다.

이에 따라 연말 산타랠리 기대감 등 추가 상승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코스피가 산타랠리를 이어가기 위해서 해결돼야 할 변수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세한 내용 증권부 신재근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신 기자,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이죠?

<기자>

네,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최근 급격히 나아졌습니다.

지난달 11일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1단계 무역합의가 도달했다"고 밝힌 시점을 전후로, 코스피는 지난 15일까지 5.7% 올랐는데요.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코스피 주도주가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약진했습니다.

반대로 안전자산에 대한 심리는 약화돼 같은 기간 국채 10년물 금리는 20% 상승했습니다.

<앵커>

이런 상황을 고려해 증권가에서도 장밋빛 코스피 전망을 내놓고 있다죠?

<기자>

네, 증권업계에선 내년 코스피 상장사의 순이익이 올해보다 20% 이상 늘어날 것을 주목합니다.

또 수출 지표 또한 10월을 바닥으로 점차 개선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는데요.

이를 근거로 NH투자증권와 신한금융투자, SK증권, KB증권 등은 2,400포인트를 코스피 밴드 상단으로 제시했습니다.

여기에 메리츠종금증권은 증권사 중 가장 높은 2,500포인트를 밴드 상단으로 설정했습니다.

<앵커>

하지만 불안 요소도 남아 있는데요. 어떤 부담 요인이 있나요?

<기자>

증권업계에선 단기간 급격히 지수가 올라온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립니다.

최근 2주 동안 코스피는 100포인트 가까이 올랐는데요.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수가 급격히 올랐기 때문에 시장에선 조정의 이유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미중 무역협상이 변수가 될 전망인데요.

최근 양상을 보면 중국과 미국 양국 간의 입장차가 다소 존재합니다.

미국은 중국의 지식재산권 도용과 강제 기술 이전 중단을 원하고 있고, 중국이 더 많은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중국은 현재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부과하고 있는 관세의 전면 철폐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격화되는 홍콩 시위 또한 적지 않은 부담 요소죠?

<기자>

홍콩 대부분의 대학이 수업을 중단하고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시위가 갈수록 확산되고 진압이 강경해지고 있는데요.

홍콩 시위와 관련해서 지난 1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우선 과제는 홍콩에서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홍콩 사태에 개입할 뜻이 있음을 피력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사태가 악화되면 홍콩 증시와 미중 무역협상, 더 나아가 코스피까지 여파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증권가에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연말이 다가오면서 대주주 양도소득세 이슈도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입니다.

내년 4월 1일부터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동일 종목을 10억원 이상 보유하고 있을 경우, 대주주로 평가받게 됩니다.

기존에는 특정 종목 주식을 15억원 이상 보유하면 대주주로 인식됐는데 범위가 확대돼 10억원만 보유해도 대주주로 평가받는 것입니다.

대주주 여부를 평가하는 기준이 직전 사업연도 말이기 때문에 이에 따른 과세를 피하기 위한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앵커>

상장사의 이익 추정치도 줄고 있다고 하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국내 코스피 상장사의 내년 추정 순이익을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석달 전엔 약 125조원의 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그러나 지난 15일 기준으론 약 3조원 줄어든 122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국내 상장사 순이익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순이익 추정치는 감소폭이 더 가팔라 석달 전 92조원에서 현재는 86조원으로 줄어든 상태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어떤 투자전략이 요구되고 있습니까?

<기자>

증권가에선 당분간 지수 횡보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개별종목 위주로 대응할 것을 조언합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이 상향되고 저평가된 종목, 그리고 과열되지 않은 개별종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밸류에이션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는데요.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 4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아직 남아 있고, 홍콩 시위가 장기화 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과도한 추격 매수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습니다.

과도한 추격 매수보다는 이슈 추이를 살핀 후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다만 11월 말 MSCI 리밸런싱 전후로 외국인들이 국내증시에 강한 매수세를 보인다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IT 종목이 유망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신재근 기자와 코스피를 둘러싼 대내외 변수 짚어봤습니다.

신재근기자 jkluv@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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